FLIGHT

이런 것도 안돼? 이색 기내 반입 금지 물품

by 에디터 아이콘 송송이 2018/12/03 528 views

포르투 공항에서였다. 비행시간 30분 전에 급박히 도착해 번개처럼 보안검색대로 뛰어갔다. 헉헉대며 백팩을 바구니에 넣고 몸수색도 통과했는데… 


도무지 가방이 나오지 않는 거다.


화장품은 100ml 이하로 미리 소분했고 날카로운 것도 없는데… 머리를 굴려 걸릴 만한 것이 있나 고민하던 와중, 비상이 걸린 것처럼 갑자기 검색대 주변으로 보안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은 X선 화면을 보며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가방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이 가방 주인!”

“저요…”

“당신이 위험한 물건을 가진 걸 알아요. 우리 앞에서 꺼내 봐요.”


전세계에서 가장 안 위험할 것 같이 생겨서 테러로 경비가 삼엄했던 파리에서도 프리패스였던 나인데… 검문에 걸려 보기는 처음이었다. 보안요원들도 가방 주인으로 그다지 흉악범 같지는 않은 내가 등장하자 당황했다. 


모여든 사람들의 너무나 진지한 얼굴에 어리둥절한 채 가방 지퍼를 열었다. 보안직원이 열어보라고 지시한 내 백팩의 앞주머니에는…


 이것이 들어있었다.


스페인 축제에서 사용하기 위해 포르투에 있는 편집샵에서 샀던 장난감 물총이었다(…) 플라스틱 물총 두개의 패기 있는 자태가 드러나자 몰려왔던 직원들이 와하학 웃음을 터뜨렸다. 


“못 가져가요, 총은 총이니까요.”

“정말요?…”

“농담이죠. 앞으로는 주의해요!”


원칙적으로 장난감 총이나 장난감 칼 등은 유사무기류로 분류되어 반입이 금지다. 이 웃지못할 사건 이후, 반입금지물품 뿐만 아니라 위험한 윤곽을 가진 물건들도 신경 써 걸러내는 버릇이 생겼다.


이처럼 걸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물건들 때문에 보안검색에 걸리는 일, 드물지 않다. 다들 거른다고 거르고 나름의 준비를 했을텐데도 최근 5년간 인천공항에서 적발된 기내 반입 금지 물품 건수가 1천만 건이 넘는다. 나를 총기소지범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던 장난감 물총처럼, 미처 생각 못하기 쉬운 기내 반입 금지 물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들고 타기 쉬운 기내 반입 금지 물품



적발된 반입금지 물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액체, 젤, 스프레이 그리고 음식류다. 고추장이나 김치 같이 액체가 있는 음식물은 기내로 반입할 수 없다. 육포나 소시지 같은 육가공류도 반입 금지니 웬만하면 음식은 챙기지 말자. 



축구공, 배구공, 농구공 등 스포츠용 공에 공기를 넣은 상태라면 반입할 수 없다. 정 반입해오겠다면 공기를 뺄 것. 공에 인화성 물질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 공항에서는 보통 가스고데기만 금지하고 무선 충전식 고데기는 반입되지만, 일본 공항에서는 그 마저도 반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잘 가지고 출국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뺏기는 불상사를 방지하려면 위탁수하물로 챙겨 두자. 



미국 교통안전부가 올해 6월 30일 시행된 기내 테러 방지를 위한 조치로 350ml 이상의 분말류는 반입되지 않는다. 가루로 만든 폭발물 항공기 테러에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파우더 화장품이나 커피믹스, 분유 등을 조심하자.


안될 것 같은데 되는 물품은? (인천국제공항 기준)



- 반려동물: 최근 3년간 기내 반입 건수 약 13만건에 이른다. 반드시 케이지에 넣어 좌석 밑에 두어야 하며 절대 꺼내선 안된다. 항공사마다 허용 무게 기준이 다르니 미리 알아볼 것. 


- 전자담배: 반드시 기내로 반입해야 하는 물품이다. 액상일 경우 100ml 이하여야 하고 (당연하지만) 기내에서 흡연할 수는 없다.


- 손톱깎이: 날카로운 물건은 모두 안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금속제 포크, 손톱 가위, 감자칼, 바늘류, 제도용 컴퍼스 등이 허용 대상이다. 


- 전기밥솥: 성능 뛰어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밥솥, 사가는 사람이 많으니 기내에 반입하는 사람들도 많다. 6인용까지 반입 가능하다. 


- 유모차: 어린 아이를 내내 안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 잘 끌고 다니다가 기내에 들고 탈 수도 있고, 번거롭다면 탑승구에서 승무원에게 건네 주면 수화물 칸에 실어준다. 항공사마다 기내 반입 규정 사이즈가 다르니 체크는 필수! 


반입 금지라면, 영영 이별인가요….


- 더 이상의 생이별은 없다. 인천공항에서는 2017년 8월부터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된 물품들을 보관해주거나 택배로 보내준다. 

 

(출처:국토교통부)


출국장 안에 마련된 전용접수대(오전 6시~ 오후8시 운영)에서 서비스를 신청하자. 

물품 보관은 하루 3000원, 택배요금은 7000원부터이니, 웬만하면 안가지고 오는 것이 상책!


여행 깨나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어, 내가 갈 때는 반입되던데?’ 싶은 물품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공항 직원들도 탑승객의 모든 물건들을 샅샅이 체크할 수는 없으니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융통성으로 눈감아주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이 있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다. ‘테러 할 의도가 없으니 챙겨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최대한 제외해서 짐도 줄이고 안전비행에 보탬이 되는 성숙한 탑승객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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