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프랑스] 25아워스 파리 터미너스 노드 : 미디움+(25hours Paris Terminus Nord : Medium+)

by 에디터 아이콘 BEIGE 2019/06/12 1,162 views


“북역? 야… 왜 거길 가…

거기 진짜 위험하대!”


파리 북역에 있는 호텔을 취재하러 간다고 하니 모두가 같은 반응으로 나를 말렸다. ‘파리에 좋은 호텔 많은데 대체 왜 거기 있는 곳을 가냐’, ‘북역이 무시무시한 범죄 지역이라는데 어떡하려고 그러냐’ 등등.


(북역ㅣThe Care du Nord train station)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북역은 매년 파리 내 범죄율이 높은 지역으로 선정되는 곳이니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파리를 거쳐가는 여행객이라면 무시할 수 없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이번에 취재할 호텔은 북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25아워스 파리 터미노스 노드(25hours Terminus Nord)’라는 호텔이다. 정말 이 호텔 하나만 보고 여기까지 왔다. 겁 많은 나를 여기까지 이끈 그 호기심은 아래에. 


유럽 전역에선 꽤 유명한 호텔 브랜드 ’25아워스’가 파리에 신상 호텔을 오픈했다고?

인테리어가 지금껏 못 보던 분위기네, 되게 독특하다… 진짜 이런가?

굳이 인식도 별로인 북역에 자리 잡은 이유가 뭘까


(출처: 25아워스 공식 홈페이지)


결론은 내 환상에 부합하는 호텔인지 검증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Editor's TALK

: '25아워스(25hours)' 호텔은 독일의 라이프 스타일 호텔 체인으로 이미 암스테르담, 베를린, 빈, 취리히 등 유럽 등지에선 감각 있는 인테리어로 유명



25HOURS의 첫 파리 호텔,

터미너스 노드에 입장하다 


 

호텔에 들어서기도 전에 발견한 특장점이 있었으니, 바로 ‘교통’이었다. 위치적 장점이라면 ‘북역과 가까이에 있어 그나마 안전하다.’ 뭐 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호텔 코앞에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주변엔 레스토랑과 카페, 패스트푸드점이 즐비해 있어 끼니 거를 걱정 또한 없어 보였다. 


 

시작이 좋은 25아워스. 그럼 들어가 볼까?



“여기 편집숍이야 뭐야?”

지름신 부르는 LOBBY



호텔 문을 열자마자 눈앞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모두가 서로를 경계하고 삼엄했던 분위기의 바깥과는 달리 호텔 안은 활기차고 따듯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Bonjour~” 


직원들의 친절한 환대에 잔뜩 움츠렸던 어깨가 스르륵- 긴장이 녹기 시작했다. 왠지 모두가 “여긴 안전하니까, 걱정 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리셉션에서 무료나눔 하고 있는 아이템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얼리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예약한 룸은 ‘Medium+’ 타입으로,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했다. 


가격은 조식 없이 1박에 204€(한화 약 26만 원/도시세 포함). 현장 결제로 이루어졌으며 체크인할 때 50€를 디파짓 요금으로 함께 받았다. *디파짓은 체크아웃 후 자동 환불되는 시스템


“객실까지 바래다 드릴까요?” 

/ “아뇨. 괜찮아요. 잠깐만 더 여기 있을 게요!” 

 

평소 같으면 지체 없이 객실로 향했을 내 발걸음이 우두커니 멈췄다. 차마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 눈에 보이는데… 이걸 어떻게 지나치나.


0F: 리셉션 / Coffee Corner

1F: 객실동 / NENI Restaurant / SAPE BAR / 라운지 등

2~6F: 객실동

BEIGE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프랑스 25아워스 파리 터미너스 노드지금, 최저가 확인하기!



0F 둘러보기



(출처: 25아워스 공식 홈페이지|Cafe Corner)


특이하게도 1층으로 보이는 곳을 0층이라 부르고 있었다. 해당 층엔 리셉션 외에도 간단한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하는 ‘Café Corner’와 아이템 숍이 들어서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이 간 건, 로비를 가득 채운 감각적인 엽서들이었다. 마침 이날이 파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기도 했고, 그간 정신이 없던 터라 직원들에게 줄 작은 선물 하나 사지 못해 아쉬웠던 타이밍이었다. 


 (실제로 구매한 엽서들)


엽서마다 담고 있는 의미나 분위기도 제각각이라 많은 사람에게 주더라도 다 다른 느낌을 전달해줄 수 있는 그런 선물이었다. 혹 다음에 파리여행을 가게 된다면 또는 25아워스에 묵게 된다면 한 번쯤 사볼만하달까.



1F 둘러보기



계단을 타고 1F로 올라가면 숨쉬기만 해도 멋진 공간이 나온다. 걸어 다니는 길목과 잠시 쉬어 가는 공간조차 화보 촬영장처럼 만들어 놓은 느낌이다. 


1F공간이 멋진 이유는 또 있다. 호텔 대표 F&B시설인 ‘SAPE Bar’ ’NENI Restaurant’도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SAPE Bar)


조용한 재즈가 흘러나오는 곳을 따라가 보니, 바깥세상과는 대조되는 어둑한 바가 나타났다. 아직 대낮이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음악과 섞인 소곤대는 말소리가 어쩐지 더 기분 좋게 느껴졌다. 


(NENI Restaurant)


‘SAPE Bar’가 어둡고 남성적인 매력을 풍겼다면 ‘NENI Restaurant’는 보다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많이 나는 공간이었다. 이곳은 이날 저녁 직접 이용해본 곳이기도 하니, 자세한 리뷰는 아래에 따로 적어보려 한다. 



전에 없던 독특함이란 이런 것!

210호 Medium+  



이젠 객실을 둘러볼 차례. 이 호텔은 객실 인테리어 하나만 기대하고 온 거라 방으로 가는 길이 너무도 떨렸다. 


배정받은 210호. 앞서 말했듯 이번에 묵은 객실은 ‘Medium +’ 타입으로, 총 7가지 객실 타입 중 중간 등급 정도의 방이다. 


(출처: 25아워스 호텔 공식 홈페이지)


Small / Medium / Large / Extra Large 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타입별로 가장 큰 차이는 ‘객실 크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플러스)가 붙은 객실들은 발코니가 있는 곳이다. 



‘Medium +’는 약 5~6평 정도로 최대 두 명이 묵기엔 적당해 보였다. 문을 열면 오른쪽에 욕실이 있고 정면으로는 침실 공간과 발코니가 나타나는 구조!




“잡다하다, 과감하다, 어둡다.”


방을 한 번 싹- 스캔한 뒤 든 생각이다. 그리고 이 생각은 방에 묵은 내내 변치 않았다. 어찌 보면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단어들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다. 잡다해서 좋았고, 과감해서 좋았고, 어두워서 좋았다. 


(출처: 25아워스 호텔 공식 홈페이지|기타 객실)


객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 비슷. 그 속에서 디테일한 구성이나 아이템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느낌이 되게 독특한데… 컨셉이 뭐지?”


그냥 예쁘게, 멋있게 꾸몄다고 하기엔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독보적인 인테리어였다. 물어본 결과,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에 영감을 받아 전체적인 컨셉을 짰다고 한다. 그제서야 난해해 보이던 인테리어가 해석되기 시작했다. 


“아 어쩐지… 그럼 이게 아프리카, 

이게 아시아를 표현하고 싶었던 거구나”



아프리카 느낌 제대로 나는 화려한 패턴의 침구와 카펫.


침대 머리맡엔 금방이라도 초원을 뛰어다닐 것 같은(?) 코뿔소 헌팅 트로피와 화분이 놓여 있었다. 여기서 과장 조금 보태서 소름 돋았던 점은 이 모든 것을 길가에 버려져 있을 만한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것이다. 


“요즘 아프리카 쓰레기 섬들이 문제라고 하던데 그걸 비판하는 건가…

/ 그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자 한 건가”


작은 포인트 하나에도 생각이 많아지는 방이였다. 




(UE Boom 블루투스 스피커)


(가방은 숙박 동안 사용할 수 있음)


또한 지내는 내내 친한 친구의 방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종이를 오려서 만든 액자, 굴러다니는 오크 통으로 받쳐 놓은 침대, 높-이 올려다 놓은 저금통, 서랍장에 더덕더덕 붙인 스티커들… 이 모든 것들이 새로운 느낌의 편안함을 전달해주고 있었다.


+ 이런 것도 진짜 너무 신선하고… ‘Do not disturb’를 무려 25가지 멘트로 이렇게 센스 있게!




“police crime scene. move on(범죄 현장입니다. 도망가세요).”

“there's a monster behind this door(이 문 뒤에 무시무시한 괴물이 있어요).”

“it's the 25h hotel. i need the extra hour(여긴 25시간 호텔이잖아요. 난 시간이 좀 더 필요해요).”

“early bird? me?(일찍 일어나는 새요? 제가요?)”

“sometimes it's better not to know...(가끔은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비록 테라스는 기대 이하였지만… (비둘기가 들어올 것 같은 분위기라 내내 닫고 있었음)


북역이 바로 보이는 뷰라 지나다니는 차, 캐리어 끌고 다니는 여행객들 구경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하지만 객실에서 발코니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실망한 부분이 있었으니 욕실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샤워실. 


공간 분리도 잘 돼 있고 인테리어도 예뻤지만, 샤워실 문을 여는 순간 하수도 악취가 코를 찔렀다. 


덕분에 샤워는 당연히 하지 못했고, 호텔에 대한 감동도 절반 이상 반감했다. 1일 1샤워 하는 사람들,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투숙 전에 꼭 이 부분을 사전 문의해보길


(유료 미니바)


취재를 마치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식사를 위해 멀리 나가기도 싫고 해서 고민하고 있는데 NENI Restaurant 메뉴판 발견! 전화로 주문하면 객실까지 배달해주고 있었다. 


“음… 내려가면 이것보다 더 다양한 메뉴들이 있나요?”


“그럼요! 훨씬 다양한 메뉴들이 많지요.” 직원의 스윗한 대답에 파리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NENI에서 보내기로 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완벽한 시간을 선물 받다 



(출처: 25아워스 호텔 공식 홈페이지)


사진에서 느껴지듯 NENI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뭐… 말할 것도 없이 굿. 파스텔톤 컬러와 은은한 조명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매니저분이 날 가장 아늑한 자리로 에스코트해주었다. 


(엄청나게 거대한 메뉴판… 신문인 줄)


메뉴와 와인, 샴페인 리스트가 너무 다양해서 다 올리는 건 무리… 본인의 취향이 확고한 사람도 보면 선택 장애가 올 정도였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국 매니저분에게 추천을 받기로 했다! 


그렇게 추천받은 메뉴는 Filet de daurade / Bandol 2017(Rose)


빠르게 나의 취향을 파악한 매니저분 덕에 수월하게 메뉴 선정 성공! 


얼마 지나지 않아 따듯한 빵과 함께 올리브를 곁들인 크림 치즈가 나왔다. 고소한 빵에 짭짤하고 풍미 깊은 치즈를 찍어 먹으니 금세 입맛이 돋았다. 


딱 필요할 때 나온 로제 와인 ‘Bandol 2017’ 


매니저가 자신 있게 추천해준 이유가 확실히 있었다. 분위기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마셔본 로제 와인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NENI Restaurant와 사랑에 빠지게 만든 주범. 메인 메뉴 ‘도미구이(Filet de daurade)’가 나왔다. 

 

바삭하게 튀겨진 도미구이, 함께 구워져 나온 청경채와 애호박까지. 비주얼은 조금 투박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감히 말하 건데 맛은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 


“와 여기 대박인데…?” 


미식의 나라 파리라고 해서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다 성공적이라는 건 옛말이고… 심지어 25hours 호텔은 F&B로 크게 이름을 날린 호텔도 아니었다. 

  

그런데… 두 번의 파리 방문 중 먹어 본 음식 중 TOP에 들 정도로 고퀄리티였다. 


그간 몸과 마음이 고됐던 출장을 한 번에 보상받는 느낌이랄까. 지인이 파리에 간다면 무조건 추천, 내가 파리에 다시 가게 되더라도 두 번, 세 번을 들르고 싶은 그런 곳이다. 


|Editor's TALK

: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는 'NENI Restaurant'는 이미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지에서는 유명한 레스토랑. '25Hours Paris Terminus Nord'의 오픈과 함께 프랑스에 처음으로 진출. 아랍, 페르시안, 러시아, 파리에서 영감을 받아 메뉴를 개발해 보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있음.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여기에서 보낼 수 있어서 좋다 



진심이다. 잠들기 전까지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여기에서 보낼 수 있어서 좋다.’라고 되뇌었다.


완벽한 호텔에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욕실에서 악취가 나는 것이었다. 누군가에겐 이곳을 포기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는 부분이라 개인적으로 참 아쉬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여행 일정상 북역 근처에 묵어야 한다면 한 번쯤 고려해봐도 좋지 않을까? 25Hours는 큰 단점 하나를 포기하고도 묵을 수 있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호텔이라 생각한다.

BEIGE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프랑스 25아워스 파리 터미너스 노드지금, 최저가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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