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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남해, 힐튼을 벗고 더 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by 에디터 아이콘 NAVY 2019/09/05 4,360 views



예전에 아난티 이만규 대표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아난티 남해를 ‘가장 애착이 가는 첫 아이’라고 표현했다. 계획한 것부터 시작하면 무려 15년동안 공을 들였다고, 기장과 가평이 이어서 생겼지만 남해가 가장 좋다고 했다. 힐튼과 과감히 결별하고 직접 운영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 첫 아이가 더욱 제대로 컸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을거다. 결별 후 아난티 남해에는 주차장을 잔디로 덮은 정원이 생겼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점이 생겼고, 식당은 더 편안하게 캐주얼해졌고, 어메니티는 플라스틱을 벗고 고체 상태로 종이에 담겼다. 글로벌 체인을 벗고 아난티의 색깔은 더 진해진 셈이다. 


그는 평화로운 어촌마을인 남해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아난티 남해에 담았다고 했다. 묘사를 해달라고 했더니 직접 가서 느껴봐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들으러 아난티 남해로 떠났다.  

 

(아난티 남해의 전경 – 사진출처: 아난티 홈페이지)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걸어서 객실로 간다. 우리 객실은 이터널 저니 위층에 있는 펜트하우스였는데 걸어가기에 멀지 않았다. 가는 길 내내 주차장을 없애고 만들었다는 잔디밭이 있어 산책하는 기분.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아난티 남해지금, 최저가 확인하기!





아난티 남해의 객실 구성은 ‘스위트-펜트하우스-그랜드빌라’인데, 우리는 펜트하우스를 이용했다. 널찍한 거실에 식탁과 개수대까지 따로 있어 일반 가정집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침실은 거실을 대칭으로 양쪽 하나씩 있다. 총 4명이 묵을 수 있는 객실이다. 





심플한 욕실에는 창문 앞으로 널찍한 욕조가 있다. 우리 방에서는 푸르른 논과 밭이 펼쳐진 어촌 마을이 그대로 보였다. 시끌시끌한 마음도 따뜻한 욕조에 담겨 멀리를 바라보면 가만히 고요해질 것 같은 기분. 


 

욕실의 핵심은 어메니티다. 이번에 아난티가 야심차게 내놓은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타입의 친환경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Cabinet de Poissons)’이다. 플라스틱 용기를 배제하면서도 기존 고체 제품이 가진 ‘불편하다’, ‘건조하다’ 등 선입견을 깨기 위해 3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쳤다고 한다. 



최근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가 전세계적인 호텔 업계의 트렌드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IHG)도 1회용 플라스틱 어메니티를 전면적으로 없애고 공용 디스펜서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아난티는 단순히 플라스틱을 없애는 걸 넘어서서 고체 어메니티를 만들고 그것을 담는 용기까지 분해 가능한 종이로 대체한 것이다. 


그래서 위생적이고 소장가능한 1회용 어메니티를 선호하는 투숙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공용 디스펜서보다 훨씬 친환경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그 대가로 피나는 노력을 했지만, ‘이래서 아난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철학을 지켜 나간다는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니까.



‘캐비네 드 쁘아쏭’은 총 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펄프로 만든 생분해성 케이스에 담긴 고체 타입의 샴푸, 컨디셔너, 페이스&보디워시와 종이 포장된 페이스&보디로션. 


모든 제품에는 미네랄이 풍부한 미역 성분을 중심으로 다시마, 진주, 스쿠알란 등의 해양 성분이 포함돼 모발과 피부에 깊은 보습감과 풍부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해로운 화학 성분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으며, 안전하고 정직한 성분으로 만들어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태어나서 진짜 처음(!) 써보는 고체 샴푸라 ‘과연 거품이 잘 날까?’, ‘너무 건조한거 아니야?’라는 걱정을 했는데 완전 기우였다. 오히려 액체 샴푸보다 더 쫀쫀한 거품이 났고, 얼마전 뿌리염색을 해서 건조함의 극치인 내 두피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특히 바디로션이 좋았다. 너무 묽지도 헤비하지도 않은 텍스처에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은은한 향기가 더해졌다. 얼굴과 몸 전체에 발랐는데 끈적거리지 않고 촉촉하게 스며들었다. 아토피가 있는 BEIGE 에디터가 사용했을 때도 아무런 트러블이 없었으니 검증 완료!



캐비네 드 쁘아쏭은 8월 11일부터 아난티 플랫폼 객실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추후 이터널저니, A마켓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아난티에서 빠질 수 없는게 바로 테이스티저니. 객실의 미니바와 룸서비스를 조합한 아난티만의 식음 서비스인데, 제품들이 매우 트렌디하고 맛있음에도 불구하고 원가에 제공한다. 


(지난해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서 즐겼던 테이스티저니. 구성은 조금씩 다르다.)

 

(아난티의 테이스티저니 메뉴판)


(아난티의 테이스티저니 메뉴판)


서울에서 사려면 마트에 가도 비싼 수입 크래프트 비어가 3,500원부터 5,000원 선에 구성되어 있고 안주도 1,000원부터다(여기 호텔인거 실화?). 맥주+음료+스낵 전 제품 패키지는 99,500원이다. 



캐비네 드 쁘아쏭도 구매할 수 있었다. 

 



우리 객실 뷰. 아난티 남해의 건물들은 다들 낮게 지어져 있어 야외 수영장도 가까이 보인다. 아이가 놀고 있을 때 ‘들어와 밥먹어!’ 소리 질러도 들릴 것 같은 수준 ;)



다른 호텔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난티만의 부대시설 중 하나가 이터널저니’다. 리조트 안에 이런 대형 서점이 들어와 있다니. 이터널저니야 말로 아난티가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다. 





이터널저니 남해의 책은 8천여권에 이른다. 특이한 건 책을 디스플레이 해놓는 방식이다. 모든 책 표지가 앞을 보게 되어 있다. 보통 서점에서는 효율성 때문에 택하지 않는 방식이다. 책을 팔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었다. 





이곳은 휴식과 치유, 영감을 주제로 한다. 이터널저니에 대해 아난티 이만규 대표는 "책은 인류가 만든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도구이기에 책이 중심인 이터널저니 역시 아난티의 심장이라고 부른다"며 "이터널 저니는 고객들에게 바쁜 일상 또는 휴가 중에도 책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하고 싶어서 만든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터널저니 남해는 350평 규모로 구성되어 2층의 서점, 키즈존, 라이프스타일존 1층의 레스토랑, 식품관이 자리하고 있다.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단연 이 곳, 라이프스타일존이다. 언뜻 보면 누군가의 집처럼 느껴진다. 강남의 어느 편집샵 못지 않은 퀄리티의 제품들이 빼곡하지만 각각의 스토리를 담아 전시되어 있다. 

 


인상적이었던건 ‘존 레논의 침대’. 그냥 예쁜 침실을 구현해 놓은 것인줄 알았는데 소품 하나하나 포스터 문구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었다. 상품을 재미있고 창의적이게 조합해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방식.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놀이방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유아 서적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한눈에 봐도 비싸도 좋은 원서들이라는걸 알겠다.



테이스티저니에 감탄한 사람이라면 이 식품관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크래프트 비어와 신선한 식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프리미엄 마켓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을 편의점이나 마트 수준의 가격에 판매한다. 


 


흔히 럭셔리 리조트라고 하면 객실 비용도 부담이지만 내내 사먹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법이다. 특히나 리조트는 며칠씩 묵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식비가 많이 들어서 엄마들이 바리바리 해먹을 것을 싸오곤 하는데, 아난티는 그걸 막고 싶었단다. 누구 하나 일해야 하는 사람 없이 온 가족이 푹 쉬었다 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 쪽에는 레스토랑이 있다. ‘주제가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컨셉이 바뀐다. 스페인에 이어 요즘에는 이탈리아로 미식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한쪽 벽면이 유리로 된 오픈키친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전체가 들여다 보이는 오픈키친은 또 처음이다.




가격대는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호텔 레스토랑 치고는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특히 브런치는 조식을 안 먹고 늦잠을 자고 싶은 투숙객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메뉴라고 한다. 조식 운영 시간이 끝날 즈음 시작해 오후 2시까지 즐길 수 있고 가격대도 14,000원에서 16,000원으로 매우 합리적이다.




살시치아 피자(Salsiccia e Funghi)와 김치.


피자에는 잘 쓰이지 않는 ‘무청’이라는 재료와 미트볼 같은 식감의 이탈리아 전통 소시지 ‘살시치아’가 올라간 피자는 진짜 맛있었다. ‘진짜 맛있다’라는 표현 말고 참신한 말을 찾고 싶은데… 그냥 진짜 맛있었다. 피자에서 육즙이 뚝뚝 흐르는 느낌.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웬 김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 곳에서 직접 담그는 오이소박이와 파김치는 정말 끝내줬다. 다음 날 조식 뷔페에 오이소박이가 없는지 찾아 헤맸을 정도. 

 




티본 스테이크(T-Bone Steak), 랍스터 크림 파스타(Lobster Tagliatelle), 남해 전복 리조또(Mushroom Risotto with Abalone), 판자넬라 샐러드(Panzanella Salad). 



진짜 하나하나 빠질 것 없이 맛있었지만 샐러드가 정말 특이했다. 셰프님이 직접 설명을 해주셨는데, 이탈리아에서 실제로 식사 대용으로 많이 먹는 샐러드로 구운 포카치아 빵이 들어가는게 특징이다. 고트치즈와 아티쵸크가 이렇게 듬뿍 얹어진 샐러드를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데 정통 이탈리아식이다.



잘먹었습니다!




디저트까지 완벽. 





조식은 ‘다모임’에서 이뤄진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거쳐 더 캐주얼한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보통 호텔 레스토랑은 있는대로 럭셔리하게 힘을 주기 마련인데 의외의 발상이다. 푸르른 초록에 둘러싸여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음식들도 정말 편안했다. 일단 모든 테이블에 홍합으로 끓인 진한 미역국이 서빙됐는데 BEIGE 에디터는 이거 세그릇은 먹었다. 한식들도 불고기, 토시살구이 등 다양하게 있었는데 눈에 띈건 생선구이 3종. 가자미, 적어, 조기구이는 ‘이곳이 남해구나’를 느끼게 해줬다. 각종 밑반찬과 김도 있어서 한식으로 9첩반상 차리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정도.








한식이 많다고 베이커리가 부실할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빵의 퀄리티도 훌륭했다. 




밥을 먹고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바다와 숲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아난티 남해의 장점을 십분 살려 다양한 산책 코스를 만들어놨으니 피톤치드 제대로 느끼고 가기. 



이렇게 프레스티지고릴라가 가평과 남해의 아난티를 모두 섭렵했으니 남은건 부산 기장이다. 이번에 아난티 코브가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언덕에 라이프스타일 문화 공간인 ‘빌라쥬 드 아난티(Village de Ananti)’를 오픈한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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