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유나이티드항공 'B787-10'] LA-뉴욕 폴라리스비즈니스 탑승기 (UZ2418)

by 에디터 아이콘 NAVY 2019/10/02 2,493 views

유나이티드항공? 나도 끌려가는거 아니야?

 


(그럴리 없지만) 첫인상이라는게 정말 강력하다고, 혹시 모를 불안감을 가지고 LA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늘 탑승할 항공편은 08:15에 LA(LAX)를 출발해 16:23에 뉴욕(EWR)에 도착하는 UZ2418편이다. 비행시간은 약 5시간이며 처음으로 미국 내 국내선을 탑승하게 됐다.



폴라리스 비즈니스석(POLARIS Business Class) 티켓을 5시간 편도 비행으로 약 140만원에 구매했다. LA-뉴욕 편도 기준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2,450점 적립됐다. 





8시 비행기인데 4시반에 도착해서 안그래도 체크인이 매우 한산했지만, 유나이티드항공 전용 프리미어 액세스(Premier Access)라는 전자시스템이 잘되어 있어 도착과 동시에 체크인이 끝났다. 



심지어 골드트랙(GOLD TRACK)으로 보안검색도 초고속으로 완료. 프리미엄 좌석 구매 고객에 대한 공항 서비스가 매우 만족스러운 항공사였다. 



 폴라리스 라운지에 못 들어간다고요?




그러나… 생각지 못한 난관이 있었으니…


폴라리스 비즈니스석을 구매할 때부터 매우 기대했던 ‘유나이티드 폴라리스 라운지’는 국제선 이용고객만 들어갈 수 있단다. 심지어 오픈시간이 6:45이라 밖에서 두시간을 기다리고 결국 못 들어갔다는 슬픈 이야기.


(출처: 유나이티드항공 홈페이지)


올해 1월 12일에 오픈한 LA국제공항 7터미널의 ‘유나이티드 폴라리스 라운지’ 모습이다. 폴라리스의 짙은 파랑을 살린 고급스러운 대리석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건만…


(출처: 유나이티드항공 홈페이지)


이 라운지는 12,122 평방 피트 규모이며 140 개의 좌석과 12 개의 작업 공간, 272 개의 전원 소켓 및 120 개의 USB 포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폴라리스 라운지는 ‘2019스카이트랙스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2019 Skytrax World Airline Awards)’에서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로 선정됐을 정도로, 폴라리스 라운지는 유명하다. 



대신 보내진 라운지는 ‘유나이티드 클럽 라운지’.

 




매우 넓고 좌석은 많았으나 별건 없었다.





이런 간단한 음식들 정도. 이제 탑승하러 가볼까?



LA-뉴욕 인기 구간이라 사람이 매우 많았다.



설계의 혁명… ‘폴라리스 비즈니스 클래스’


 


한 눈에 보기에도 매우 빽빽한 유나이티드항공의 B787-10 폴라리스 비즈니스 클래스. 

1-2-1 구조의 스태거드 레이아웃인데, 사실상 2-4-2 구조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좌석이 앞뒤로 반씩 겹쳐있다.



이렇게 스트레이트 타입과 해링본 타입의 좌석을 믹스해서 스태거드 레이아웃으로 구성했다. 


정말… 이건 설계의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렇게 밀도가 높은데도 모든 시트가 풀플랫이면서 복도 접근성(Direct Aisle Access)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해링본 타입보다는 리버스해링본 타입이 많이 적용되는 추세인데(이전의 해링본 타입은 ‘비행 내내 다른 사람 발만 보고 가야하냐’는 불만이 많았다고 함), 폴라리스 비즈니스는 스트레이트와 결합하기 위해 해링본 배열을 선택한듯 보인다.

(*스트레이트 타입: 좌석이 정면을 바라보는 시트 / *해링본or리버스해링본 타입: 좌석이 사선을 바라보는 시트(창가석 기준으로 창문을 바라보면 리버스해링본, 복도를 바라보면 해링본) / *스태거드: 모든 열이 동일한 모습이 아닌 열별로 다르게 지그재그로 좌석을 배열한 모양)



이러한 고효율 설계 덕분에 폴라리스 비즈니스석은 무려 44석이나 탑재되어 있다. 같은 B787-10 기종 기준, 싱가포르항공의 비즈니스석은 36석, 에티하드항공은 32석인 것에 비해서 매우 많다. 


(프리미엄 플러스 클래스 / 출처: businesstraveler)


폴라리스 비즈니스석 이외에는 이코노미가 무려 3종류나 있다. 프리미엄 플러스 21석, 이코노미 플러스 54석, 이코노미 199석이다. 비즈니스와 합치면 전체 좌석 수는 총 318석. 


프리미엄 플러스’ 좌석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으로 일반 이코노미보다 앞뒤간격(Pitch)과 너비가 모두 넓고 2-3-2 구조다. 이코노미 플러스’는 앞뒤간격만 3인치 정도 넓고 이코노미와 마찬가지로 3-3-3이다. 미국 항공사들이 이코노미석을 이렇게 세분화하는 경우가 많다.



가운데 좌석 모습. 뒤쪽 열은 스트레이트, 앞쪽은 해링본인 것이 보인다. 




창가석 역시 스트레이트와 해링본이 섞여 있다




앞 승객과 내가 얼마나 가까이 앉아있는지 보일 것이다…




공간감이 이정도다. 매우 좁은 편.



보통의 비즈니스석은 1인당 약 2개의 창문이 보이는데 폴라리스 비즈니스석에서는 1개밖에 안보인다. 

 


전체적으로 진파랑과 그레이의 조합이라서 매우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럽다. ‘폴라리스’라는 네이밍 그대로 재현된 시트.




침구는 미국 유명 백화점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의 자체 제품을 쓴다. 뉴욕 여행 때 자주 봤던 곳이라 반가웠다. 베개와 이불이 있었다. 





안정감 있는 테이블에 충전 소켓과 서랍이 있다.

헤드폰의 노이즈캔슬링이 아주 좋았다.




스크린은 한국어로 설정이 가능해 편리했지만 아시아 영화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간이 좁고 밀도가 높은 것에 비해 프라이버시는 좋은 편이다. 칸막이를 최대한 빼내 옆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내 좌석은 테이블이 안쪽, 사람이 복도 쪽으로 나와있는 창가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칸막이 덕분에 어느정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폴라리스 비즈니스 클래스 확대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약 10일에 항공기 한 대의 속도로 폴라리스 좌석이 추가 장착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침이고 5시간의 길지 않은 비행이라 기내식은 간단했다.

메인은 치킨과 수플레, 시리얼 중에 고를 수 있었고 치킨을 골랐다.



한 트레이에 모두 나온다. 

나쵸를 튀긴듯한 것 위에 짭짤한 오믈렛이 올라가 있었고, 매콤하고 빨간 타코 소스 같은 것이 치킨이었다. ‘역시 미국의 맛’이라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화장실은 이랬다. 좀 청소가 많이 안되어 있었다. 


단거리 국내선이라 어메니티는 따로 받지 못했지만 장거리 구간에서는 ‘선데이 라일리(Sunday Riley)’ 제품이 제공된다. 화장실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드림라이너 Lover’




유나이티드항공은 2019년 1월부터 B787-10을 세계에서 3번째로 인도 받고 운항 중이다. 첫번째는 싱가포르항공, 두번째는 에티하드항공이다. 


2019년 5월 발표 기준으로 9대를 보유 중이고 5대 더 인도 예정이라고 한다.


(출처: 유나이티드항공 홈페이지)


사실 유나이티드항공은 ‘드림라이너 Lover’다. 모든 드림라이너 모델(B787-8,9,10)을 운항하는 최초의 항공사이기 때문. 



드림라이너 10은 9보다 동체 길이가 약 5~6m 길어져서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787 드림라이너의 모든 기종을 보유했기 때문에 승객 수용량을 단적으로 비교가 가능한데, B787-8은 219석 → B787-9는 252석 → B787-10은 318석으로 좌석 수가 대폭 늘었다.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 드림라이너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탄소복합소재로 내구성 및 연료효율 향상 ▲탄소배출감소 ▲이착륙소음감소 ▲기내 압력 및 습도 일정수준 유지 ▲특수젤을 삽입해 전기신호로 5단계 조절이 가능한 창문 등이 있다.

 




바로 이 창문이 드림라이너만의 특수 창문이다. 원하는 밝기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창문마다 밝기가 모두 다르다. 창문 색깔이 예뻐서 분위기도 좋은건 덤


(창문 색깔 때문에 셀카 잘나옴ㅋㅋㅋ)



유나이티드항공 TMI



· 유나이티드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의 창립회원이다. 1997년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타이항공, 스칸디나비아 항공과 함께 최초의 항공 동맹인 스타 얼라이언스를 창립했다.


· 2017년 4월에 한 승객을 폭력적이고 강제적으로 끌어낸 사건이 유튜브에 퍼지면서 큰 논란이 됐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유나이티드항공을 이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그래서X나이티드로 불리기도 하고…). 항공사 직원 수송을 위해 4명의 승객을 지목해 하차하라고 했고 승객이 이를 거부하면서 사태가 벌어졌다. 나 역시 이 사건이 뇌리에 깊게 박혀 유나이티드항공 리뷰 어싸인이 떨어졌을 때 긴장했지만, (물론 비즈니스 승객이므로) 그런 일은 없었다. 승무원들은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은 정도였다. 


· 기존에 B787-9으로 매일 운항(UA892)되던 인천-샌프란시스코 직항을 올해 4월부터 4회 증편해 주 11회 운항 중이다. B777-200ER이 투입(UA806)된다.


·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의 플래그캐리어가 아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제1항공사는 과연 어디일까? 

미국은 공식적인 국책항공사(플래그캐리어)가 없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비슷한 규모의 대형 항공사 여럿이 예전부터 치열하게 경쟁을 해왔고 현재 비슷한 규모와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항공사가 미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란다. 

(국적기는 한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항공사 모두를 일컫는 말(한국으로 치면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등 모두), 국책 항공사는 해당 국가를 상징하는 단어, 국기, 상징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해 준 항공사를 말한다. 국책항공사를 선정하는데 민영인지 국영인지는 상관없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 타이항공, 베트남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이 있다.)



총평




좌석 밀도가 정말 빡빡한 클래스다. 이런 고밀도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감탄스럽고 항공사 입장에서 고효율이라는 것은 알겠으나, 솔직히 승객 입장에서 크게 좋을건 없다. 풀플랫과 통로접근성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나쁠 것도 없지만 그래도 비즈니스는 널널한 맛에 타는게 있으니까.


그래도 비즈니스석의 미래를 보고 온 것 같아 새로웠다. 일등석을 없애고 비즈니스석의 효율을 높이려면 앞으로 도입되는 신기종들에 탑재될 시트는 대부분 이런 추세일 것이다. 이보다 더 신기한 레이아웃의 비즈니스석이 탄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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