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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콤파니 'A321neo'] 뉴욕-파리 비즈니스석 탑승기 (BO101)

by 에디터 아이콘 NAVY 2019/10/05 3,104 views

100% 비즈니스석? 부티크항공사? 너 정체가 뭐야

 

(출처: 라콤파니 홈페이지)


정말 많은 비행기를 타봤지만 ‘또 이런 항공사도 있구나’ 깨닫게 해준 오늘의 주인공은 ‘라콤파니(La Compagnie)’다. 


라콤파니는 2013년에 설립되어 2014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세계최초이자 유일한 프랑스의 '100% 비즈니스클래스 항공사'다. 그리고 부티크 항공사다. 



사실 부티크 항공사를 정의하는 확실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규모는 작지만 확실한 디자인 컨셉이 있고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들을 ‘부티크 호텔’이라고 부르듯이, 규모는 작지만 FSC(Full Service Carrier)이며 퀄리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확실한 디자인 철학이 있는 항공사들을 최근 ‘부티크 항공사’라고 부르는 추세다. 항공업계의 ‘스몰 럭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라콤파니는 항공사 로고에서부터 자신들을 부티크항공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라콤파니가 대표적이고 다른 항공사로는 에어타히티누이가 있다. 이쯤 되면 기내가 정말 궁금해진다. 



뉴욕 뉴와크공항(EWR)에서 19:00에 출발해 파리 오를리공항(ORY)에 08:40(+1)에 도착하는 BO101편을 탑승했다. 비행시간은 약 7시간 40분이며 가격은 편도 기준 약 150만원이었다. 


(출처: 라콤파니 홈페이지)


라콤파니는 A321neo와 B757-200 두개 기종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탑승한 건 올해 6월부터 도입한 신기종인 A321neo다. 



2019년 상반기 에어버스 판매 1위인 A321neo는 차세대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로 동급 항공기 대비 운용비용이 최저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최초로 도입해 8월부터 운항을 하고 있다. 




2-2 구조로 비즈니스석이 76석 탑재되어 있다. 모든 좌석은 약간 창가를 향하고 있는 리버스해링본이다.






일단 새 항공기라 너무 깨끗하고, 부티크항공사라 색감이 넘나 예쁘다…




시트의 길이는 75인치 너비는 50인치이며, 중요한건 풀플랫이 된다!!




영롱하게 빛나는 침대 버튼. 풀플랫이 됐을 때 발을 넣는 부분은 매우 협소하지만 부티크에서 누울 수 있는게 어디람.


(B757-200의 기내 / 출처: 라콤파니 홈페이지)


원래 가지고 있던 기종인 B757-200은 스트레이트 타입이고 74석이 탑재되어 있으며 풀플랫은 안된다. 스크린도 없어서 아이패드를 제공한다고 한다.


 


하지만 신기종인 A321neo에는 15.6인치 스크린이 있고 리모컨도 심지어 터치다.




좌석에는 이불과 베개가, 옆쪽에는 어메니티 파우치와 생수 헤드폰이 준비되어 있다.



또 하나 좋았던건 칸막이. 보통 2-2나 2-2-2구조의 비즈니스석은 구형이 많아서 칸막이가 잘 없이 옆사람과 완전 오픈이다. 그런데 라콤파니는 (완전 높은 칸막이는 아니어도) 어깨부터는 가려지는 칸막이가 있어 안정감이 느껴졌다. 



부티크항공사의 개성을 보여주는 스테인드글라스! 진짜 이런건 처음 본다. 


이 창문 안에 라콤파니의 비밀이 숨어져 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쇼핑백? 바로 노선의 힌트다.

라콤파니는 특이하게 미국과 프랑스만을 오가는 항공사다. 미국에서는 뉴욕, 프랑스에서는 파리와 니스다. 원래는 뉴욕-파리만 오갔는데 최근에 니스가 추가됐다고 한다. 



이 미국-프랑스 노선에서 비즈니스클래스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라콤파니의 모토다. 뉴욕-파리 구간의 비즈니스클래스를 경쟁사보다 30~50% 적은 비용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부티크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 당일에도 모든 좌석은 만석이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100% 비즈니스석을 운영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건 연료효율성이 높은 기종이다. 올해 6월부터 A321neo를 도입한 이유다. 




어메니티를 뜯어볼 시간! 

파우치가 무려 투웨이백이다… 부티크항공사 사랑합니다… 




구성품도 일반 항공사들과는 조금 달랐다. 

평소에도 쓸 수 있는 백이 하나 더 들어있었고, 양말도 매우 귀여웠으며, 펜도 제공됐다.



스킨케어 제품은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꼬달리(CAUDALIE)’였다. ‘비노수르스 모이스처라이징 소르베 15ml’와 ‘바인액티브 에너자이징 앤 스무딩 아이크림 5ml’가 들어있었다. 보통 로션과 핸드크림을 주는데 아이크림을 주는건 이례적이었다.



씬나씬나




부티크 항공사의 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엔터테인먼트였다.

일단 신기종 A321neo를 소개하는 영상이 있었는데, 일반 항공사들 영상 같지 않게 정말 트렌디했다. 

 


영화는 50개가 있었고,






기내식 메뉴판이 스크린에서 제공됐다. 노선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뉴욕발 노선은 식사가 2번 나온다. 간단한 저녁식사는 치즈수프, 랍스터 or 비프 샐러드, 치즈셀렉션, 초콜릿케이크의 순서다. 



와… 이 치즈수프는… 정말… 내가 세상에 태어나 먹은 수프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한다…

레시피 물어보고 싶을 정도…




식사는 ‘간단한’ 저녁식사라 양이 많지는 않지만 정말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소고기 샐러드와 바게트와 초콜릿 하나까지 싹싹 다 먹었다. 역시 미식의 도시… 프랑스…



아침식사는 오믈렛과 프렌치토스트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프렌치토스트로 결정!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맛있죠…? 빵 안에 초코크림 발라져 있고 옆에 찍어먹을 수 있게 커스터드 크림 나오는데 진짜 최고였다.



모든 승객들에게 고속 기내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잘 연결이 안됐다ㅠㅠ 실패




마지막으로 볼건 뉴욕 뉴와크 공항에 있는 라운지다. 아트앤라운지(Art&Lounge)’라는 곳인데 홈페이지에서 봤을 때 고급스러워 보여서 ‘부티크 항공사의 라운지는 어떨까?’ 기대를 많이 했던 곳.



사실 이 라운지의 특징은 보안검색을 하기 전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체크인이 열리지 않았을 땐 이렇게 라운지에 가서 기다리라는 멘트가 나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장점일 수도 있는데 단점일 수도 있다. 보통의 라운지들은 보안 검색 후에 있고 많은 승객들은 거기서 쉬다가 바로 게이트로 가는 것에 익숙하다. 실제로 게이트 앞에서 많은 승객들이 ‘라운지가 어디있냐’고 물어봤고, 직원들은 몇번이나 ‘들어오기 전에 체크인카운터 옆에서 갔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진짜 문제는… 이 라운지가 홈페이지 사진과 너무나도 달랐다는 것인데…


(출처: 라콤파니 홈페이지)


홈페이지에는 굉장히 시크하고 심플한 라운지였는데






실제는… 이런 뉴저지 다방 같은 분위기의 라운지였다. 실제로 ‘아트’가 곳곳에 있긴 했지만… 정말 실망스러웠다.



만약에 라콤파니의 타겟층이 비즈니스맨들이었다면 라운지에 더 신경을 썼을지 모른다. 하지만 라콤파니가 타겟팅하는 주요 고객은 가성비 좋은 비즈니스석을 원하는 미국-프랑스 레져 여행객이라고 한다. 그래서 공항 또한 출장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존 F.케네디 국제공항(JFK)이나 샤를드골(CDG)이 아닌 뉴와크와 오를리를 써도 괜찮고, 라운지의 편의성이 좀 떨어져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를 따질 필요 없이 공항의 접근성이나 라운지의 편의성이 훨씬 중요한 출장 여행객들이 주요 고객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날 나의 옆 승객은 프랑스 중년 남성이었는데 라콤파니를 4번이나 탔다고 한다. 이 가격에 뉴욕-파리 구간을 누워서 갈 수 있는 항공기를 찾기가 힘들다면서, 심지어 자기는 파리에서는 오를리 공항이 가깝고 뉴욕에서는 뉴와크가 편해서 일석이조라고 했다. 그리고는 이 말을 덧붙였다. 


일단 이렇게 아름다운 비행기를 타고 뉴욕과 파리를 오간다는게 너무 기분 좋잖아요” 


그리고 나는 이 말에 완전히 동감했다. 하늘색의 예쁜 좌석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비록 이게 출장일지라도, 세상의 모든 예쁜 것들은 매순간 옳다’고 되뇌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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