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싱가포르항공 'A380-800'] 싱가포르-시드니 스위트석 탑승기 (SQ612)

by 에디터 아이콘 BEIGE 2019/11/05 2,895 views



0. 프롤로그

정말 몰랐다. 다시 타게 될 줄은



“지난번 스위트 리뷰 정말 잘 봤어요!

그땐 단거리였는데 장거리도 한 번 취재해 보는 건 어때요?”

 

이렇게 우린 또 한 번의 스위트석 취재 기회를 얻었다. 평생 한 번 탈까 말까한 시트를 난 처음, NAVY는 2번째로 탑승하게 된 것이다(감개무량)


그래봤자 같은 시트 아니냐고? 무슨 소리! 이번엔 싱가포르~시드니 장거리 노선이라 그간 다루지 못했던 파자마, 어메니티, 고퀄 기내식까지 리뷰할 수 있게 됐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생일파티도 함께한 이번 취재. 시작해볼까?



1. 체크인/마일리지

퍼스트 보다 특별하게!


 

스위트를 타기 위해 날아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 인천 노선엔 투입되지 않는 NEW A380 기종에만 있는 시트라 이렇게 해서라도 만나봐야 한다.


(Suites 옆에선 평범해지는 First Class 로고…)


체크인은 퍼클 라인에서 했지만 스위트 라인이 따로 마련돼 있다. 탑승객이 귀한 시트라 따로 웨이팅도 없었다. 


드디어 받아 든 Suites 티켓! 보통은 남색인데 Suites는 컬러도 골드라며 감탄했다. (+시드니 공항에서 쓸 패스트 트랙권도 줌) 


“마일리지는 얼마나 적립돼요?”


싱가포르~시드니 편도는 5,868점이 적립됐다. 아시아나 마일을 모으고 있는지라 이쪽으로 적립했지만 싱항의 크리스플라이어로 했을 때 이점도 상당하다. 


크리스플라이어(KrisFlyer)만의 장점!

-직계 가족에게만 마일리지 양도가 되는 타 항공사와 달리, 가족 외 최대 5명까지 수혜 가능

-마일리지 사용 시, 성수기·비수기 차등 없이 마일리지 차감


이곳은 스위트 승객 전용 라운지 ‘The Private Room’. 퍼스트 라운지를 지나 통로 가장 끝에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하지만 좌석부터 너무 보여주고 싶으니 잠시 Skip! 곧 단독 리뷰도 돌아오도록 하겠다. 



2. 스위트석

하나만 말해줄까? 좌석이 아니야


 

(퍼스트, 비즈니스 전용 대기석)


탑승 전 “취재가 걱정되고 너무 떨리고 설레고 난리”라는 나에게 NAVY는 이렇게 말했다. 


“들어가서 놀라지 마

여긴 좌석이 아니야. 방이지… 잘 찍어보자”



(Suites와 비즈니스석은 어퍼 덱에 있음)


‘저 안에 방이 있다고?’ 제아무리 2층짜리 초대형 비행기라지만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싶었다. 못 믿겠음 직접 확인해봐야지!


드디어 입성! Suites는 어퍼덱 가장 앞머리에 단 6석만 마련돼 있었다. 광각 카메라에도 다 안 담기는 엄청난 공간…


(출처: 싱가포르항공 공식 홈페이지)


앞쪽엔 전용 화장실 2개가 있는데 여기도 대박이니까 기대해도 좋다. 우리가 예약한 좌석은 1A, 2A! 이렇게 예약한 이유는 같은 열이어야 후에 더블 베드로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부터 룸 투어를 시작하겠습니다!”


완벽한 하나의 방으로 만들어진 Suites! 베이지&브라운톤 컬러의 인테리어가 굉장히 고급스러우면서도 동시에 편안한 느낌이 들게 했다. 


이 정도면 정말 좌석이 아니라 방. 내 방 보다 억만 배는 더 좋다…



대략 6~8평 정도 되는 널찍한 공간에 고급 가죽 의자, 32인치 풀 HD 모니터, 개인 소지품함이 쫙~ 세팅돼 있다. 



1A&2A 사이엔 대형 파티션이 세워져 있는데 중앙 칸막이처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다. 올리면 완벽하게 시선이 차단되지만, 내리면 두 방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꿀잼)



(안대, 양말, 담요도 준비돼 있음)


럭셔리 클래스라면 하나쯤 있어줘야 한다는 드레스룸까지 완비. 핸드백과 면세품 가방, 두꺼운 겨울 코드까지 다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널찍한 크기였다. 


이미 정신 못 차리고 있는데 불쑥 내민 고급 KRUG 샴페인화려한 웰컴 캔디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우르르 달려와 반겨주는 캐빈 크루들까지… 


“아 황송해라, 이게 자본주의의 행복인가!”


하지만 아직 감동하기엔 이르다. 우리에겐 아직 받아내야 할 아이템들이 많지 않은가. 사이드 테이블을 구경 하다가 행복해 죽는 줄 알았다. 


조명 거울까지 달린 고급진 수납함이 3개나 준비돼 있고, 양 끝엔 각각 어메니티 파우치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이 놓여 있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은 뱅 앤 올룹슨(BANG & OLUFSEN) 제품. 덴마크제 명품이라 할 수 있다. 뭐 품질은 말할 것도 없이 굿!



(위는 여성용, 아래는 남성용)


하지만 대박은 역시 이거지! 싱항 취재 이래 처음으로 받아낸 귀한 파우치다. 모든 아이템은 프랑스의 ‘라리끄(Lalique)’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하지만 그래서 더 귀하게 느껴졌다. 


-여성용: 핸드크림+립밤+페이셜 미스트+향수(30ml)

-남성용: 바디로션+립밤+페이셜 미스트+향수(30ml)


고급스러운 가죽 파우치도 좋았지만 마음을 뺏긴 건 향수였다. 백화점에서나 볼 법한 30ml짜리 향수가 들어있었고 두 향 모두 취향 저격이었다. 


여성용은 로즈, 베르가못, 자스민, 머스크 향이 가미돼 관능적이며 우아했고 남성용은 달콤한 우디향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남성용은 중성적인 향을 좋아하는 여성들도 좋아할 느낌이었다. 



+ 보들보들 파자마도 라리끄 제품!


테이블 아래쪽엔 두께감 있는 짐을 보관할 수 있도록 널찍한 수납함이 하나 더 마련돼 있었다. 


(TV 쪽으로 회전된 상태)


의자도 대박이었다! 그냥 고급스러운 가죽 의자인 줄만 알았는데 270도까지 회전이 된다. 


팔걸이 쪽 덮개를 열면 이렇게 스크린 컨트롤러좌석 컨트롤러가 탑재돼 있다. 


(위에서부터 좌석 플랫 – 좌석 회전 – TV 회전 버튼)


좌석 컨트롤러는 터치형 + 직관적인 아이콘 사용으로 조작하기가 매우 편했다. 특히 회전 각도는 창문이나 TV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여행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것 같았다. 


아래 TV 버튼을 꾹 누르면,


이렇게 TV 각도도 바뀐다. 


(여권이 20개는 놓일 것 같은 널찍함)


심지어 기내식 테이블도 90도 정도(?) 각도 조절이 가능했다. 곳곳에서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니 컨트롤에서 오는 만족감이 상당했다. 


“더블베드로 변신 시켜 주세요!!”


신난 우리들의 요청에 승무원분께서 기다렸다는 듯 더블베드를 세팅해주기 시작했다. 작은 것 하나하나 촬영하는 우리가 꽤 재밌었는지 열정적으로 임해주셨다(무한감사)


중앙 칸막이가 베드로 변신 되는 순간을 포착했다. 폭신한 라리끄 침구까지 깔아주니 완벽한 침실이 완성됐다. 



눕방, 듀얼 모니터로 영화 감상까지 가능한 세계 유일무이한 클래스가 바로 Suites다. 


“특별한 신혼여행, 황혼 여행을 꿈꾼다면 난 무조건 이거 탈 거야” 이렇게 또 우린 자본주의의 매력에 제대로 녹아들고 있었다…



3. 기내식 / 주류

가이세키, 랍스터, 돔 페리뇽, 크룩...



이번 비행은 기내식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지난번 스위트 취재는 단거리 노선이었던지라 기내식이 엄청 소박했는데 이번엔 장거리라 풀코스 기내식을 기대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유명 셰프들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단)


싱가포르항공하면 빠질 수 없는 ‘북더쿡(Book the cook)’. 이 사전 기내식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장에 있는 메인 메뉴 보다 훨씬 다양한 메뉴들을 선택지에 두고 고를 수 있다. 


특히나 싱가포르발 노선에 제공되는 북더쿡 메뉴는 수십 가지! 그중에서도 교 가이세키랍스터가 베스트라 해서 시켜봤다. 

 


나머지 애피타이저, 디저트 등은 메뉴판에 있는 것들로 시키는 거라 고민하다가 국제자문 셰프 ‘Carlo’의 추천 리스트를 그대로 시켜봤다. 



디너


1) BEIGE : 랍스터


갖가지 빵으로 가득 찬 트레이를 스타트로 디너 풀코스가 시작됐다. 


애피타이저 ‘Salad of Prawns with Apples and Apple Cream’. 매콤하게 조리된 새우살 위에 고소한 마카다미아가 뿌려진 별식이었다. 


다음으로는 ‘Italian Pumpkin Soup’가 나왔다. 종종 애피타이저에 수프를 포함하는 항공사들이 있는데 이번 코스에서는 따로 제공되고 있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아 가볍게 먹기 좋았다. 


드디어 나온 메인 랍스터(Lobstar)’. 색채가 다양한 재료들이 한 접시에 다 들어가 있어 한눈에 봐도 맛이 좋아 보였다.


가재 살이 탱탱하고 조각도 큼지막해서 원 없이 먹은 것 같다. 크림소스의 고소하고 크리미한 맛도 훌륭했고 곁들인 채소들의 상태도 좋았다. 


마지막 디저트는 ‘주파 인글레제(Zuppa Inglese)’라는 생소한 메뉴였다.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나타난 신기하게 생긴 비주얼!


3색의 커스터드 크림과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이탈리아 고급 디저트라고 한다. 맛은 감동 그 자체. 너무 배가 불러 디저트는 넘길까 고민했는데 그랬으면 엄청 후회할 뻔했다. 



2) NAVY : 교 가이세키 

 

자, 이번엔 NAVY가 시킨 교 가이세키(교토 지방의 가이세키)! 무려 항공사에서 강력 추천한 북더쿡 메뉴로 풀코스 일식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Is this Stone?!?!?!?”


진짜 돌이라고 했다. NAVY의 기내식을 위해 돌덩이를 비행기에 들고 탄 것이다… (와 이렇게까지?)


일반적으로 애피타이저엔 삶은 새우를 많이 주는데 메인 요리에서나 나올 법한 구운 새우가 나왔다는 게 감동적! 불 맛이 장난 아니었다고 한다. 


다음 코스로 나온 소바 장어 초밥도 JMT


마지막 코스엔 우니가 잔뜩 올려진 왕새우가 나왔다. 토치로 하나하나 구워서 나온 거 하며 장아찌로 가을 단풍을 표현한 플레이팅까지! 고급 일식당 퀄리티 저리 가라였다.


디저트로는 요거트와 시트러스로 맛을 낸 케이크가 나왔는데, 새콤, 상큼하니 마지막 입가심으로는 딱이었다고!



주류 

 

싱항을 탄다면 북더쿡과 함께 꼭 즐겨봐야 할 것이 바로 주류다. 세계적인 와인 권위자들이 엄격한 과정을 통해 전 클래스에 제공되는 와인들을 선정하는데 그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최고급 와인, 샴페인 리스트)


(맥주, 일리 커피 & TWG 컬렉션, 소프트드링크)


기압이 낮고 건조한, 기내와 동일한 조건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나치게 쓴맛이나 단맛의 와인은 피한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뽑아낸 리스트를 2~3개월마다 매번 교체한다고 하는데… 대체 얼마나 많은 공수가 드는지 상상조차 안 간다. 


취재를 핑계로(?) 궁금했던 주류를 잔뜩 시켜봤다. 그리하여 받은 돔 페리뇽, 크룩, 샤도네이, 싱가포르 슬링


모두 최고급이라 맛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만 테이스팅 노트를 끄적여 보자면, 


-돔 페리뇽: 산미와 스파클링이 강한 새콤한 맛/ 모둠 치즈나 크리미한 음식과 어울림

-크룩: 적당한 산미와 스파클링이 있는 은은한 단맛/ 생선 요리에 어울림

-샤도네이: 산미와 스파클링이 가장 적고 고소하면서 묵직한 맛

-싱가포르 슬링: 싱가포르 대표 칵테일로, 알코올이 약하고 달달해서 가볍게 즐기기 좋음


이중 내 입맛엔 샤도네이가 가장 맛있었다. 



브렉퍼스트


브렉퍼스트는 착륙을 1시간쯤 앞두고 제공됐다. 콘티넨탈식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준비돼 있었다. 


우린 디너에서 너무 포식했기에 아침은 상큼한 모둠 과일 생과일주스로 대신했다. 과일 종류도 다양하고 플레이팅도 아기자기해서 만족스러웠다. 



4. 화장실

“볼일만 보고 나오면 죄스러울 것 같아”


 


앞서 말한 대박 화장실이 바로 여기다. 호텔 화장실 뺨치는 럭셔리한 인테리어에 들어서자마자 좋은 향기가 솔솔 났다. 


화사한 조명과 고급스러운 보랏빛 네온까지. 기내 화장실로서는 상상해본 적도 없는 비주얼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와… 변기 커버도 가죽이야…?” 심지어 파우더룸까지 따로 마련돼 있었다. 성인 두 명이 들어가도 될 정도로 넉넉한 공간감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깔끔한 세면대 공간에는 라리끄 어메니티기본 세안 도구도 잘 준비돼 있었다. 미스트, 덴탈 키트, 쉐이빙 키트가 다 개별 포장돼 있어서 여행 아이템으로 챙기기에도 좋았다. 



6. Happy Birth Day!

하늘 위에서 깜짝 생일파티


 

그리고 서프라이즈! 곧 생일을 앞두고 있었던 NAVY를 위해 싱가포르항공에서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 크루들이 우르르 와서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저세상 감동♥



컬러풀한 조명으로 예쁘게 꾸민 트레이엔 달달한 초콜릿 딸기 케이크가 예쁘게 담겨 있었다.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생일이라며 엄청 감동한 NAVY


싱가포르항공 시그니처 곰돌이 인형도 커플 세트로 주고, 제대로 보니 케이크도 엄청나게 컸다. (이 정도면 21호쯤 되겠는데?)


먼저 와서 다 같이 사진 찍자며 포즈도 취해주고… 단순 서비스 차원이 아니라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기념일 케이크 받는 법!

: 기념일 케이크 서비스는 탑승 클래스와 상관없이 생일, 허니문, 결혼기념일 등의 기념일일 경우 항공사 예약과에 연락하면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음



7. 총평

돈 벌어서 뭐하냐니, 이런 거 타지



예전부터 종종 이런 말을 들었다. “돈 벌어서 뭐해, 너무 그렇게 돈, 돈 하지마”. 물론 한때 나도 그랬다. 


그런데 프고 에디터 생활을 할수록 돈의 참맛을 제대로 알아가는 중이다. 무턱대고 비싼 데 돈 쓰면 좋다는 게 아니다. 의미 없는 소비는 해도 해도 허망할 뿐. 


내가 행복할 만한 가치 있는 것에 돈을 쓸 때의 기쁨이 정말 크다는 걸 배워가고 있는 요즘, 싱가포르항공 A380 스위트석은 나에게 또다시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나중에 신혼여행 갈 때 꼭 타야지’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갈 때 태워드려야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최고의 시트! 열심히 살아서 다음 생이 아닌 이번 생에 또 한 번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싱가포르항공 다른 리뷰도 궁금하다면?

-B787-10 비즈니스석(마닐라-싱가포르)▶

-B777-300ER 비즈니스석(인천-싱가포르)▶

-A380 비즈니스석(싱가포르-시드니)▶

-A359 비즈니스석(홍콩-싱가포르)▶

-A359ULR 프이코석(싱가포르-뉴욕)▶

-A359 이코노미 베시넷석(인천-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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