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A350-900'] 인천-하노이 비즈니스석 탑승기 (VN417)

by 에디터 아이콘 BEIGE 2019/12/26 2,829 views


한국 여행객들의 인기 여행지 ‘베트남’

비교적 가깝지, 물가 저렴하지, 이국적이지 거기다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이 여행지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베트남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여러 도시 중에서도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단연 인기 관광지! 이번 리뷰에서는 인천 출발 편에서 탈 수 있는 베트남항공 ‘A350-900’ 비즈니스석을 취재해보았다.



0. TMI 

A350-900이 궁금해?



더 이상 베트남항공의 *최신 항공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차세대 기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A350-900. 어떤 기종인지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파트를 읽고 넘어가길 바란다.

*2019년 8월 인도받은 B787-10


-A350-900XWB(eXtra Wide Body)는 에어버스사의 광동체 여객기로 주로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되고 있는 기종. 연료 효율성이 높고 소음 및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항공시로 대표 경쟁 기종은 B787-9임.


-베트남항공은 2015년 7월, *동남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항공사 중 두 번째로 A350-900을 취항

*최초는 카타르항공, 2014년 12월 인도 받음


-같은 해 10월, 주력 노선인 ‘인천~하노이’에 A350-900을 투입함. 현재는 인천~하노이/호치민, 부산~하노이 노선에 운항 중


-2019년 4월, 마지막 14호기를 도입. 총 14대의 A350-900을 보유함


-베트남항공의 A350-900 좌석은 신&구형 2가지 버전이 있음. 구형은 스태거드 타입, 신형은 리버스 헤링본 타입으로 차이가 꽤 크기에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함


자, 그럼 본격 리뷰 시작해볼까!



1. 체크인/라운지 

적립은 얼마? 라운지는 어디?



베트남항공을 타기 위해 인천공항 제 1터미널로 가는 길


가끔 베트남항공이 대한항공과 같은 ‘스카이팀(Skyteam)’ 항공 동맹 소속이라 대한항공이 있는 제 2터미널로 가야 하나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체크인 카운터는 E. 한 5분 정도 웨이팅했나? 이날은 운 좋게 빨리 체크인 할 수 있었지만, 승객이 몰리는 날엔 좀 기다려야 한다. 아무래도 베트남 쪽 사업차 가는 비즈니스맨들이 많다 보니 베트남항공 비즈니스석 인기가 높은 편(사실 이날도 만석이었음)


<세부 정보>

-비행편명: VN417

-탑승시간: 10:35~13:30(4시간 55분)

-*마일리지: 왕복 4,210점

-티켓가격: 왕복 약 84만 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Skypass)쪽으로 적립


베트남항공은 인천공항 내 전용 라운지가 없기에, 대한항공의 KAL 라운지를 공동 사용하고 있었다.


라운지 이용 시간은 06:30~23:30까지.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들 외에도 기타 제휴 항공사(중국남방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몽골항공)가 함께 이용하는 라운지였다.


너무도 많은 항공사들이 이용하는지라 소란스럽고 어수선할 거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조용한 분위기라 1차로 놀라고 (시간대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





(개별 락커 공간)


감각적인 가구들과 쾌적한 컨디션, 특히나 주기장과 활주로가 훤히 내다보이는 인테리어에 2차로 놀랐다.


심지어 요즘 핫하다는 LED 마스크(LG 프라엘)까지 준비돼 있었다. 건조한 기내에 타기 전 한 번 써보면 좋을 것 같은 아이템!


이렇게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았던 KAL 라운지. 하지만 음식들은 좀 아쉬웠다. 고기, 모둠 치즈, 약간의 과일, 샐러드, 컵라면 등이 준비돼 있었는데 가짓수가 적고 빈 음식들이 금방 채워지지도 않아 푸짐하게 즐기긴 어려웠다.


베트남항공 보딩 게이트로 가려면 셔틀 트레인을 타야 하기에 조금 서둘러 라운지를 빠져나왔다.



2. 기내 

베트남항공표 리버스 헤링본!




라운지에서 출발한 지 약 15~20분 만에 도착한 게이트. 첫 비즈니스석 취재에 한껏 들뜬 ROSE와 함께 A350 기내에 입성했다.



따듯한 느낌의 화이트&베이지 톤 인테리어. 전 좌석에서 복도 진입이 가능한 1-2-1 배열의 구조로 되어 있다.


“오! A350 신형이구나!” 



탑승하자마자 단박에 신&구형인지 알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레이아웃! 신형 A359 비즈니스석은 생선가시 모양의 ‘리버스 헤링본’ 타입이 적용돼 있다.

*시트그루(Seatguru) 사이트 또는 공식 홈페이지 내 시트맵을 참고해도 좋음


구형 A359 비즈니스석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비주얼! 구형 비즈니스석은 지그재그 형식의 ‘스태거드’ 타입이 적용돼 있다.


이륙 전 웰컴 샴페인 홀짝- 2인석을 좀 살펴볼까


공간 스펙은 Pitch 42인치(약 107cm), Width 21인치(약 53.34cm)


장점만 늘어놓고 싶지만, 사실 이 좌석에서 너무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가운데 중간 칸막이와 얼굴 가림막이 없다는 것. 이런 좌석을 두고 프라이빗함을 논하기엔 살짝 무리가...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건 다른 부분이 잘 보강된 덕. 특히나 스크린과 수납공간이 돋보였는데


레그룸 아래 신발장 겸 수납공간은 꽤 깊어서 아이템을 이것저것 넣어두고 비행해도 꽤 안정적이었다.


안엔 기본적으로 담요, 배게, 슬리퍼, 어메니티 파우치가 준비돼 있었는데 역시나 가장 중요한 건 어메니티!


얼마 전까지는 이탈리아 브랜드인 ‘아카 카파(ACCA KAPPA)’ 제품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못 보던 사이 ‘샤리올(CHARRIOL)’이란 브랜드로 바뀌어 있었다. 조금은 생소하지만 시계&주얼리 업계에서 유명한 스위스 브랜드! 화장품 업계에 들어온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구성품은 안대, 귀마개, 양말, 빗, 덴탈 키트 그리고 립밤 보디로션이 준비돼 있었다. 샤리올이 향수 사업을 시작으로 뷰티 업계에 들어온 브랜드이기에 제품의 향은 만족스러웠다(은은한 플로랄 향)


가장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는 단연 스크린이었다. 평상시엔 앞 좌석에 빌트-인 돼 있다가 버튼을 누르면 각도가 조절되는 방식인데 닫으면 전체 공간을 널찍하게 쓸 수 있어 좋고


오픈하면 90도까지 각도가 조절돼 옆 사람이 스크린을 아예 볼 수 없다는 점이 좋았다.


(개별 옷걸이)


좌석 옆에 마련된 이 공간도 꽤 쓸모 있었다. 덮개형 수납함은 꽤 깊어서 휴대용 삼각대도 무리 없이 보관할 수 있었고, 팔걸이는 기호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었다.


테이블 쪽엔 헤드셋이 준비돼 있었는데, 노이즈 캔슬링 처리가 잘 안 된 헤드셋이라 좀 아쉬웠다. (그래도 비즈니스석이 최상위 등급 좌석인데 퀄리티 업그레이드 좀…)


옆쪽엔 360도 회전이 되는 독서등, 스크린 컨트롤러, 좌석 컨트롤러, 각종 충전 포트가 다 모여 있어 조작하기에 편했다.



좌석 컨트롤러의 아이콘도 직관적! 처음 탑승하는 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다. (ROSE도 한 번에 적응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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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ge




3. 기내식 

디저트&칵테일의 완벽 콜라보



인천~하노이 편에서는 기내식을 런치 1회(코스요리) 제공하고 있었다.


요리 스타일에 따라 한식 or 아시아식&서양식 두 가지 코스 중에서 선택하면 되는데, 특이하게도 각자의 전채요리가 나오기 전에 ‘아뮤즈 부쉬’라는 공통 전채요리를 먼저 제공하고 있었다.


-BEIGE: 아시아식&서양식(메인요리는 '삼겹살 고추장 불고기')

-ROSE: 한식(메인요리는 '연잎 향을 낸 불고기와 백반')은대구 된장구이를 선택했으나 재고가 없어서 실패


식전 빵 종류도 다양. 마늘 빵, 호밀빵, 소프트롤, 검은깨롤, 콩과 아마씨롤 등이 준비돼 있었다.


본격 코스요리 전에 나온 ‘아뮤즈 부쉬’ . 빵 위에 연어, 과일, 햄 등을 올려 맛을 낸 핑거 푸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3가지 맛이 다 달라서 만족스러웠다.


아시아식&서양식 코스



(싱싱한 하트 모양 새우)


아시아식&서양식 코스의 전채요리 ‘구운 새우, 훈제오리’가 나왔다. 플레이팅 합격! 맛도 합격이었다. 자칫하면 냄새가 날 수 있는 재료들인데 그런 거 하나 없이 신선하고 간도 딱 맞았다.


이어 나온 메인요리 ‘삼겹살 고추장 불고기’. 아이러니하게도 기내식 중에 가장 별로였다. 매콤한 맛은 일품이었지만 돼지고기 잡내가 나서 조금 먹다가 남겼다.



한식 코스



ROSE가 먹은 전채요리 ‘탕평채’와 메인요리 ‘연잎 향을 낸 불고기와 백반’. 역시나 탕평채는 간도 적당하고 신선했지만, 불고기에서도 약간의 잡내가 났다고 한다.



디저트/칵테일




기내식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디저트와 칵테일! 모둠 과일과 치즈, 케이크 등이 끝도 없이 나오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주가라면 꼭 놓쳐선 안 되는 게 있으니


베트남항공이 제공하는 시그니처 칵테일 라인이다. 유명 바텐더 ‘Mr. VO TAN SI’가 하나하나 연구한 칵테일들로 2~3개월에 한 번씩 리스트가 업그레이드·로테이션 되는 형식이라고 한다.


이건 지난번에 제공됐던 칵테일들. 업그레이드된 칵테일 3종 모두 처음 보는 것들이라 다 시켜봤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Islands of love / The Southern land / Saigon sunlight


-Islands of love: 화이트 와인, 진저 에일의 프레쉬한 맛이 특징. 베트남 섬들의 긴 해변가를 상상하게 하는 칵테일


-The Southern land: 래디쉬브라운, 레몬주스 등이 들어가 새콤하고 쌉싸름한 맛이 특징. 정겹고 투박한 음악이 살아 숨 쉬는 대지, 한 번에 휘몰아치는 다양한 감정선을 담아낸 칵테일


-Saigon sunlight: 달달하고 프레쉬한 맛이 특징. 뜨거운 여름날의 사이공을 달달하게 표현한 칵테일


제공되는 모든 디저트와 칵테일로 꾸민 테이블. 이게 바로 비즈니스석의 행복! 디저트와 칵테일 이 두 가지는 베트남항공 비즈니스석을 타면 필수로 즐기기 바란다.



4. 기타

엔터테인먼트/화장실



아무리 좌석이 좋아도, 엔터테인먼트가 별로라면 제대로 비즈니스석을 누렸다는 느낌이 안 든다. 그런 면에서 베트남항공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은 BAD…


엔터테인먼트


여기까진 좋다. 소프트웨어 메인 화면은 깔끔하게 잘 구성돼 있었고, 한국어 지원까지 잘 돼 있었다.


하지만 영화&음반 카테고리에 들어가니 상황 역전. 한국 영화 메뉴가 따로 없고 아시아 영화에 들어가 있어 찾으려면 약간의 수고로움이 필요했으며 K-POP 메뉴 역시 따로 만들어진 게 없었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메뉴)


“외항사인데 그럴 수도 있지 않나?” 그렇다. 외항사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항공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수없이 말했던 항공사이기에 이런 부분에서의 미흡함이 고객으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좋은 기종을 들여오는 족족 인천 노선에 투입하는 것만 봐도 한국 고객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 수 있는데 하드웨어만 좋고, 정작 소프트웨어가 실망스럽다니… 100점 맞을 수 있는 아이가 답안을 밀려서 7~80점 받는 그런 느낌이다. 안타깝다.



화장실


화장실은 어떨까? 올 화이트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승무원분들이 지속해서 청소를 하는지 비행이 거의 끝날 때쯤 들어갔음에도 대체로 깨끗했다. 


사실 공간은 이코노미석 화장실과 큰 차이는 없지만(1.5배 큰 정도), 비즈니스석 화장실의 꽃이라는 ‘어메니티’가 잘 준비돼 있으니 이만하면 만족스럽다.



5. 총평

하드웨어도 좋지만…



약 5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총평을 하자면?


사실상 베트남항공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크게 불만스럽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 A350-900, B787-9를 들여오면서 평균 기령을 낮추는데 꽤 힘쓴 것도 알고 최근엔 B787-10 신기종까지 들여왔기에 그 행보는 백 번이고 박수 쳐 줄만 하다. 


하지만 이번 취재를 끝으로 베트남항공의 좋다는 기종은 다 타본 셈인데(B787-10) 어째 소프트웨어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 또한 기내식 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왕복 편 모두에서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우리 차례만 되면 맛있는 메뉴들은 다 매진되고 없었다.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못 시키다니... 


베트남항공을 애정하는 1인으로서 아쉬움을 담아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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