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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항공 'A330-300'] 이스탄불-인천 비즈니스석 탑승기 (TK88)

by 에디터 아이콘 BEIGE 2020/01/25 2,265 views

  


이스탄불 신공항 취재를 하고 돌아오는 날. 이스탄불~인천 노선에 투입 중인 A330-300 비즈니스석을 추가로 취재했다. 몇 달 뒤면 본 노선에 A330 투입이 중단된다는 발표가 있지만, 언젠가 탈지도 모르니까?

 

특히 이번 리뷰는 앞서 취재한 ‘B777-300ER’ 비즈니스석과 비교해서 보면 더 좋을듯하다. 상대적으로 신기재인 B777의 것과 시트는 얼마나 다른지, 서비스나 기내식은 큰 차이가 없는지 등 비교 포인트가 다양하다. 


|Editor’s TALK

: 터키항공은 신기종으로 B787-9, A350-900을 보유 중. 그러나 이스탄불~인천 왕복 편에는 B777-300ER과 A330만 투입 중. 해당 TK88편은 올 8월부터 B777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함



체크인/보딩 

프라이빗, 패스트, 성공적


 

체크인은 아주 순조로웠다. 이스탄불 공항이 터키항공의 메인 허브공항인 덕에 모든 시설이 터키항공 위주로 돌아가는 느낌. 비즈니스 승객은 5번 출입구로 들어오면 전용 게이트 ‘L’이 눈앞에 탁!


들어가면 퍼스트 카운터에서나 볼 법한 공간이 펼쳐진다. 모든 승객이 앉아서 체크인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아이패드로 실시간 좌석 지정까지 가능했다.  



체크인 완료! 공항 프리미엄 서비스의 끝판왕 패스트 트랙’까지 잘 마련돼 있어서 발권~수속까지 5분도 안 걸렸다.   


라운지까지 알차게 돌고(라운지 보기) 보딩 타임에 맞춰 도착한 게이트. 속도전은 여기서 끝났다. 약 40분간 항공기가 지연돼 긴 기다림 끝에 기내에 탑승할 수 있었다. 



기내 

A330 시트에 반전은 없었다


 


2-2-2배열, 총 28석의 A330 비즈니스석. 보다시피 1인석이 없어 나 홀로 비행을 즐길 순 없는 레이아웃이다. 1인석을 경험하고 싶다면 신기종인 B787-9, A350-900을 타야 한다.  


특이하게도 맨 앞엔 좌석이 아닌 미니 바가 갖춰져 있었다. 승무원이 음료를 제조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신선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웰컴 드링크. 상큼한 오렌지, 라임, 라즈베리 주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는 덤


|Editor’s TALK

: 위 사진 속 유니폼은 지난 2019년 8월 장거리 노선에 새로 적용된 신규 유니폼. 창립 8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 보스포루스 해협의 색감과 형태, 터키 전통 도자기와 캘리그라피 등 터키 문화의 다양한 부분을 디테일하게 담아냈다고 함. 



좌석을 살펴보면, 스펙은 Pitch 61인치(약 154.94cm), Width 21인치(약 53.34cm)로 드라마틱한 수치는 아니었지만 체감은 리버스 헤링본 같은 신식 시트들보다 훨씬 널찍하게 느껴졌다.


구식 시트들의 유일한(?) 장점이랄까. 모니터, 수납함 등 두께감 있는 것들을 최대한 심플하게 배치해놓아서 레그룸이 굉장히 시원시원하다. 



대신에 좌석과 모니터 간격이 너무 멀어서 스크린을 터치할 때 “끄-응” 소리가 날 정도로 뻗어야 한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터키항공 비즈니스석을 탄다면 A330은 최대한 피하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일단 수납함에 덮개가 없다. 



이번엔 칸막이가 없다. 이렇게 되면 이착륙 시, 비행 중 심심치 않게 찾아오는 터뷸런스 시에 아이템이 굴러서 빠지고 날아가고 난리가 날 것. 이도 저도 아닌 수납함이라 할 수 있다. 


(터키항공 B777-300ER 수납함)


같은 노선에 투입 중인 B777의 것과 비교해보면 무슨 말인지 확 와 닿을 것. 

 

독서등, 좌석 컨트롤러, USB 포트, 유니버셜 콘센트 등 있을 건 다 있지만 확 느껴지는 노후감. 그래도 제 기능을 하니 큰 불편함은 없었는데…  



(터키항공 B777-300ER 스크린 컨트롤러)


제일 아쉬웠던 건 스크린 컨트롤러였다. 큰 화면에 터치까지 되는 B777의 컨트롤러와는 달리 A330의 것은 100% 버튼식이라 조작도 불편하고 스크린과 화면 간 연동성도 거의 없었다. 


뭐 이건 비단 터키항공 A330뿐만 아니라 모든 항공사의 구기종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이기에 항공사에 크게 실망할 건 없다. (그냥 얼른 기종 교체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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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ge




아이템/어메니티

비즈니스석 퀄리티가 나뉘는 순간



기종, 시트는 마음대로 못 바꿔도 이것만큼은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다! 바로 ‘아이템’과 ‘어메니티’다. 그 항공사의 퀄리티를 드러내는 중요한 포인트랄까. 


아이템

 

노이즈 캔슬링 합격. 음향 산업으로 유명한 일본의 데논(DENON) 헤드셋을 제공하고 있었다. 


담요와 슬리퍼도 합격. 극세사라던가 좋은 향기가 난다든가 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적당히 뽀송하고 두께감이 있었다. 



어메니티


어메니티는 여성용, 남성용 두 타입이 준비돼 있다. 어메니티와 파우치는 모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 제품으로, 블링블링하고 비비드한 색감이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기본적인 구성(안대, 귀마개, 양말, 덴탈 키트 등) 외에도 베르사체 미니어처 향수와 스킨케어 제품(립밤, 미스트, 바디로션)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었다. 


센스 있게 남성용은 다른 컬러로. 굉장히 멋스러운 터키그린 컬러의 파우치였다. 내용물 컬러 역시 깔맞춤하는 센스는 어디서 배운 걸까? 


구성은 여성용과 동일한데, 미니어처 향수와 스킨케어 제품은 남성용으로 준비돼 있었다. 



기내식

“진짜 이렇게 골라도 돼요?!”



이제 기내식을 살펴볼 시간


터키항공은 특이하게도 승무원이 아닌 셰프가 직접 기내식 주문을 받았다. 이는 터키항공의 ‘플라잉 셰프(Flying Chef) 서비스’로 본사의 전문 교육 과정을 거친 셰프들이 전담 항공기에 탑승해 기내식을 관리, 조리 후 승객에게 제공하도록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Editor’s TALK

: 터키항공의 기내식은 전문 기내식 업체 ‘도앤코(Do&Co)’와의 제휴를 통해 제작, 제공됨. 지상에서 70% 선조리 후 기내에서 전담 플라잉 셰프가 마무리하여 승객에게 제공하는 시스템


(B777-300ER의 플라잉 셰프)


무엇보다 기내식에 대해 다 꿰고 있어 막힘없이 설명 및 메뉴 추천을 해준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가장 처음으로 나올 디너. 터키항공은 이슬람교식의 할랄 푸드만 제공하고 있어 돼지고기는 없지만 양고기, 닭고기, 해물을 이용한 요리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간간히 보이는 터키식 메뉴들이 매력적! 


<주문 메뉴>

-카나페: 공통 제공

-에피타이저: 기내 서비스에서 선택

-메인: 양갈비구이

-디저트: 기내 서비스에서 선택


아침 메뉴는 준비된 체크리스트에 간편하게 체크만 해 전달하면 되는 형식이었다. ‘우유를 넣을지, 레몬을 넣을지, 디카페인 커피를 먹을지’ 등 세세한 항목이 인상적인 부분


<주문 메뉴> 

-신선한 오렌지 주스

-차 ft. 레몬을 넣은

-말린 무화과와 살구 플레인 요거트

-"트라브존" 지역의 "카이가나" 오믈렛



주류


“터키 이슬람 국가라 술은… 기대 안 하는 게 좋겠죠?”


터키에서는 다행히(?) 주류 판매와 음주가 불법이 아니다. 그러니까 터키항공의 주류 메뉴는 기대해도 좋다! 다양한 술들 가운데 눈에 띈 두 가지는 


포트 와인으로 유명한 Graham’s의 빈티지 와인과 터키 전통술인 ‘라끄(Raki)’였다. 


그 맛은? 포트 와인을 존재감도 없게 만든 ‘라끄’… 쌀뜨물 비주얼에 1차 당황, 마시자마자 “켁” 소리 나게 하는 향과 맛에 컵을 내려놨다. 터키인들이 마치 소주와 같이 마시는 술이라는데 ★취향을 존중합니다★


술과 곁들여 먹으라고 나온 카나페의 맛은 훌륭했다. 



디너


본격적으로 기내식 시작을 알리는 베이커리. 바스켓 가득 담긴 빵들이 다 먹음직스러웠다.


그중에서도 실패 없는 하나를 먹고 싶다면 무조건 ‘시미트(Simit)’를 선택하길! 일명 터키쉬 베이글로 불리는 전통 빵인데 굉장히 고소하고 맛있다. 


메뉴판에 ‘에파타이저, 디저트-기내 서비스에서 선택’이라고 쓰여 있던 것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트레이 가득 채워진 에피타이저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왕새우/ 훈제 연어/ 요거트 샐러드/ 치킨 샐러드/ 후무스/ 카프레제/ 완두콩 스프/ 살마(다진 고기를 잎에 싸 먹는 전통요리) 등 메뉴도 푸짐. 맛도 다 좋았다!



그리고 최고로 맛있었던 양갈비구이.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이건 잡내도 없고 결대로 부드럽게 찢어지고, 살살 녹고, 육즙도 엄청 풍부했다.


메인을 다 먹었을 때쯤, 갑자기 깜짝 생일파티가 시작됐다. 너무 놀라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셰프와 승무원분들이 다 오셔서 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예쁜 딸기 무스 케이크도 주셨다. 


케이크에 정신이 혼미한데, 연이어 디저트 트레이까지 나왔다. 이번에도 원하는 만큼 가득 받아봤다. 


시계방향 순으로 터키 전통 디저트인 '터키쉬 딜라이트', '마라쉬 돈두르마 아이스크림'. 따듯한 홍차, 모둠 과일. 그 외 모둠 치즈, 다크 초콜릿 바, 아몬드 자두 케이크도 준비돼 있었다.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던 케이크와 풍족한 디저트들… 이게 바로 행복인가요. 어느 하나 맛없는 것이 없었다는 게 충격이었다. 특히 저 꾸덕한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볼 것!



아침


착륙 약 1시간 전 나온 아침 기내식. 역시 고소하고 달달한 베이커리 향이 첫 타자로 코끝을 자극했다. 크루아상, 머핀 등 디너때보다 종류가 좀 더 추가됐다.


체크했었던 리스트대로 잘 차려 나온 메뉴들. 모둠 과일과 올리브, 무화과 요거트, 모둠 치즈에 사용된 모든 재료가 싱싱했다. 

 

“여기서 카이막을 먹어 보다니!” 백종원의 스푸파(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나와 화제가 된 전설의 터키 음식인데, 일정상 현지에서도 못 먹어봤던 걸 여기서 맛보게 되었다. 


터키 현지에서 생산돼서 그런가 수제 버터, 벌집꿀, 카이막 조합이 이 세상 맛이 아니었다♥



베딩/ 엔터/ 와이파이

“이 정도면 11시간도 괜찮아”



베딩 서비스


A330이 구기종이라도 180도 풀 플랫 가능! 장거리 비행에서 풀 플랫은 정말이지 중요한 포인트다. 그냥 플랫을 조절해 누워도 되지만, 요청하면 승무원분이 정성스럽게 침구를 세팅해준다. 



도톰한 베개+담요+매트리스 완벽 세팅! 원하는 플랫으로 조정까지 마치면 꿀잠 들 수 있는 확률 120%다. 



엔터테인먼트


쉴 준비 제대로 했다면, 이젠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겨볼 차례. 장거리 비행에서 풀 플랫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한국어 지원 OK


번역체가 좀 어색하긴 하지만(곧 온다=예정 영화) 최신영화, 수상작 영화, 터키 영화 등 카테고리 정리가 잘 돼 있는 편이었다. 


영화 콘텐츠 총 406개 중 한국어 더빙 및 자막이 지원되는 영화는 무려 112개! 공포, 애니, 액션 등 장르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었다. 



다만 음원 부분은 좀 아쉬웠다. K-POP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Asia’ 카테고리에 일본, 중국 등 타국 곡들과 섞여 있어 찾기가 힘들었다. 



기내 와이파이


들을 노래가 없다고? 그러나 걱정 마시라. 우리에겐 기내 와이파이가 있으니까! 터키항공은 비즈니스석 승객들에게 무려 ‘24시간 동안 무료로’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Editor’s TALK

: 보다 하위 클래스는 와이파이를 구매해야 하는데 1시간 $9.99, 24시간 $14.99로 타 항공사의 요금보다 저렴하게 나온 편

 

심지어 인스타그램, 유튜브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퀄리티!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비행을 할 수 있었다. 



기타

화장실은 어떨까?


 


기내 공간은 이코노미와 동일한 크기. B777은 이보다 1.5배 정도 넓었는데… 


그래도 전체적인 컨디션 깔끔하고 몰튼 브라운(Molton Brown) 어메니티까지 잘 준비돼 있었다. 



총평

기종만 잘 보고 탑시다!


 

이렇게 터키항공의 A330 비즈니스석 리뷰가 끝났다. 처음 기내에 탑승했을 땐 ‘왜 이렇게 오래됐지?’, ‘B777-300ER이 그립다’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B777이 더 좋은 건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미지가 좋아진 비행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마지막은 터키식 커피로 마무리)


일단 직원분들의 서비스가 인천~이스탄불 편보다 친근하고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강했다. 기내식 또한 최상! 특히 트레이에 있는 메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게 색달랐다. (여태껏 경험한 비즈니스석 기내식 중 최고라고 생각) 


올 8월부터는 본 TK88편 기종도 B777-300ER로 바뀐다고 하니, 그렇게만 되면 시트+기내식+서비스 3박자 모두 훌륭한 비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 IST
  • 이스탄불


  • ICN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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