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라호텔: 스탠다드룸 (Shilla Hotel JeJu: Standard)

by 에디터 아이콘 NAVY 2020/06/16 1,071 views


코로나가 터졌고 사람들이 제주로 몰렸다. 명실상부 제주도 럭셔리 호텔 1위인 ‘제주신라호텔’은 그야말로 생각치 못한 특수를 맞이했다. 신혼부부 예약율은 지난 3월 대비 6월에 5배가 늘었고, 이 중 반 가까이가 3박 이상의 장박 투숙을 선택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릴지 역대급 수치가 기대될 정도다. 



신라호텔은 1990년 개관 후 지금까지 수많은 국제행사를 치러온 역사 깊은 국내 대표 리조트다. 국내에 단 3곳만 가입되어 있다는 LHW(Leading Hotels of The World)에 이름을 올리면서 세계적으로도 그 수준을 인정받았다(나머지 두 곳은 시그니엘서울과 파라다이스부산). 서른살이 넘은 이 토종 리조트가 그토록 오랜시간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시설에서는 딱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시그니엘, 안다즈 등 최근 지어진 서울의 호텔들과 비교하면 푸근하게 느껴질 정도의 인테리어. 바로 전날 방문했던 ‘롯데아트빌라스’에 비교하면 약간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첫인상. 하지만 호텔 앞 택시에서 내리는 그 순간 바로 터져 나왔다.


“아, 역시 신라!”


TIP 매일 3회 제주공항에서 호텔까지 무료 셔틀을 운행한다. 공항→호텔 셔틀의 운영시간은 06:10~22:50으로 도착장 5번 게이트 앞에서 타면 된다. 호텔→공항 셔틀의 운영시간은 06:40~22:00으로 호텔 6층 정문 앞에서 타면 된다. 운행간격은 약 15분, 소요시간은 50분이다.   




차 문을 열어주고, 트렁크에서 짐을 빼내주고, 검사와 소독을 마친 뒤, 리셉션으로 안내하는 모든 과정은 신속하고 정확했다. 신라의 호황을 보여주겠다는 듯 평일에도 리셉션은 매우 붐볐지만, 직원들의 잰 걸음과 프로페셔널한 체크인은 그 어떤 불편함도 허락하지 않았다. 롯데의 럭셔리 리조트가 미숙한 응대 때문에 시설의 감탄스러움을 반감시킨 것과는 정확히 반대였다. 첫인상이 좋았다. 


“인테리어 푸근하다는 거 취소. 여기 신라호텔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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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은 정시보다 조금 빠르게 가능했다. 제주신라의 메인은 수영장이니까 방은 기본룸인 스탠다드로 약 41만원(6월 초 평일숙박기준/조식불포함)에 예약했다. 전망은 산과 정원뷰 중에 선택 가능해 산전망을 골랐다. 오션뷰 옵션은 ‘스탠다드’ 바로 윗단계인 ‘스탠다드 디럭스룸’부터 선택할 수 있다. 들어가보니 크기나 구조 모두 디럭스룸의 정석이었다. 테라스가 널찍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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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니티는 ‘몰튼브라운’이었고, 룸 크기에 비해서 욕실이 넓었다. 욕조가 큰 편이어서 아기와 온다면 욕조 안에서도 불편하지 않게 놀겠다 싶은 정도.




통일성은 없는 가구ㅎㅎ 






테이블 왼쪽에 있는 것들과 냉장고에 있는 것들은 모두 유료다. 카스 3,300원, 콜라 2,200원, 삼다수 1,100원 정도니 생각보다 터무니없는 미니바 가격은 아니었다. 무료생수는 2병이 비치되어 있었지만 전화하니 원하는만큼 가져다줬다. 커피가 무료고 간단한 웰컴 쿠키도 있었다.



◆ 수영장 / 풀사이드바 / 카바나







공항에서 바로 와 점심을 먹지 못했다면 풀사이드바에서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을 먹어야 한다. 이건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먹어야 한다. ‘무슨 짬뽕이 4만 3천원이야…?’ 할 수 있지만 여자 둘이 먹고 남을 정도로 충분한 양이었고, 호텔임을 감안했을 때 괜찮은 가성비였다. 무엇보다 너무 맛있다.




든든히 먹었다면 제주신라의 꽃 ‘수영장’을 즐겨볼 차례다. 수영장은 ‘패밀리풀’, ‘어덜트풀’, ‘실내수영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모두 오전9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놀기 최적이다. 추천한다.




특히나 신라호텔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문라이트 스위밍’은 본 에디터가 향후 내돈내산으로 제주신라를 방문할 유일한 이유가 될 것 같다. 자정까지 즐길 수 있는 야외수영장은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고 로맨틱했다.



매일 저녁에는 이렇게 두시간씩 야외공연도 한다. 디즈니 노래들을 많이 불러줘서 어찌나 좋던지. 



노키즈존을 원한다면 패밀리풀보다 한층 높은 곳에 어덜트풀이 있다. 특히나 밤시간대에는 어덜트풀이 더 붐빈다. 모든 커플이 마치 한몸처럼 수영장을 누비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하하.



실내수영장은 패밀리풀과 연결되어 있다. 굳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수영장 곳곳에 이런 자쿠지가 있다. 밤에는 공기가 꽤 쌀쌀해서 자쿠지가 인기가 좋다. 다리는 따뜻하고 머리는 차갑게 노천탕 느낌을 낼 수 있어서다.




핀란드식 건식 사우나와 루프탑 풀사이드바도 있다. 


(패밀리카바나 / 출처: 신라호텔 홈페이지)


TIP 따로 소개하고 싶은건 ‘카바나’다. 수영장에서 노는게 좋긴 하지만 뜨거운 여름에는 햇빛 피할 곳이 필수다. 베드를 선점했다 해도 가림막이 없으면 무용지물. 풀사이드 레스토랑에서 이것저것 시켜먹을 계획도 있다면 카바나를 예약하는걸 추천한다.


· 패밀리카바나: 패밀리풀 쪽에 3개가 마련되어 있다. 3시간 단위로 예약 가능하며 한 동에 20만원이다. 침대, TV, 냉장고 등이 비치되어 있고 고르곤졸라 치즈 피자, 수제치킨&감자튀김, 샐러드, 해산물우동, 소프트드링크 2잔, 생맥주 2잔, 미네랄워터 2병, 산타마리아 노벨라 아로마 서비스, 사우나 성인 2인 1회 무료, 보드게임, 어린이 도서 서비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어차피 식사를 다양하게 시켜 먹어야 하는 가족 단위라면 카바나를 예약하는게 합리적일 수도 있다.


· 디럭스카바나: 어덜트풀 쪽에 하나가 있다. 역시 3시간 단위로 예약 가능하며 20만원이다. 에어컨, 냉장고, TV, 도킹오디오가 마련되어 있고 두가지 옵션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첫번째는 고르곤졸라 치즈 피자, 랍스터 짬뽕, 칵테일 2잔, 산타마리아 노벨라 아로마 서비스, 사우나 성인 2인 1회 무료. 두번째는 더 파크뷰 브런치 또는 캠핑 디너 2인, 산타마리아 노벨라 아로마 서비스, 사우나 성인 2인 1회 무료다. 


(쁘띠카바나 / 출처: 신라호텔 홈페이지)


· 쁘띠카바나: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가 아니라 커플이라면 20만원짜리 카바나가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덜트풀에 있는 ‘쁘띠카바나’를 추천한다. 둘이 누울 수 있는 가림막 있는 베드에 하이네켄 2병, 미네랄워터 2병이 제공되는 2시간 이용권이 3만3천원이다.


· 데이베드: 디럭스카바나, 쁘띠카바나를 제외한 어덜트풀에 있는 나머지 베드는 모두 유료다. 바로 ‘데이베드’. 당일 접수에 한해서 이용 가능하고 1시간 이용에 11,000원이다. 패밀리풀에 있는 베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TIP 3박 이상 장기로 머무른다면 수영장에서 놀기만은 아깝다. 리조트의 꽃인 액티비티를 즐겨보자.


객실 책상 위에 G.A.O 프로그램북이 놓여져 있었는데 이게 바로 ‘레저 전문가 서비스(Guest Activity Organizer)’다. 제주신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잘 마련해 놓기로 유명하다. 매달 프로그램이 달라지는데 ‘키즈캠프’, ‘꼬마요리사’, ‘동물먹이주기’ 등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부터 ‘내추럴 트래킹’, ‘선셋 요트체험’, ‘승마체험’, ‘플로팅요가’ 등 커플과 가족단위를 위한 액티비티까지 다양하니 꼭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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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램핑 빌리지 디너






이번 취재에서는 조식을 먹지 않는 대신 ‘글램핑 빌리지 디너’를 예약했다. 카바나 스타일의 글램핑 텐트 안에서 코스를 즐기는 특색있는 캠핑디너다. 작년까지는 런치, 디너 모두 운영했는데 올해부터는 디너만 예약 가능하며 성인 1인당 12만원, 키즈 1인당 3만 9천원이다. 오후 6시부터 10시 30분까지 총 4시간 반을 즐길 수 있다. 





베드까지 갖춰진 글램핑 텐트. 커플 이용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식사를 하고도 시간이 많이 남는데다 공간도 널찍하니, 누워서 영화를 봐도 좋겠다 싶었다.




메뉴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차돌박이 샐러드와 랍스터, 꽃등심, 흑돼지 항정살 등이 포함되어 있으니 (양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성 자체로는 화려하다.




에피타이저와 수프, 샐러드가 차례대로 나왔다. 저 어니언수프와 차돌박이가 정말 맛있었다… 




바깥에서 셰프님이 바로 구워주는 랍스터! 살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랍스터가 다 그렇죠 뭐) 그릴에 구워진 내장의 풍미가..!



꽃등심과 항정살은 각각 100g씩이라 맛만 보는 정도의 양이었지만 이미 랍스터에서 배가 부른 상태여서 괜찮았다.




셰프님이 직접와서 디저트를 접시 위에 세팅해주는데 원하는 문구를 써준단다. BEIGE에게 빨리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한참 고민하다 “해피 30이요…”

여기서 저와 BEIGE의 나이가 나오고요… 그래 우리 삼십대 파이팅 ><



이렇게 끝난 1박 2일간의 신라호텔 호캉스. 뇌리에 가장 박혔던건 ‘문라이트 스위밍’. 당분간 해외에 나갈 수 없다면, 가장 이국적인 휴양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국내 리조트는 바로 제주 신라가 아닐까 한다.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야외수영장에 짬뽕 야식이면 완벽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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