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프랑스] 를레 크리스틴 파리 : 스위트룸 (Relais Christine : Suite)

by 에디터 아이콘 최서윤 2018/06/22 1,627 views

퐁뇌프 다리 앞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동화 같은 공간

여심을 저격하는 이 곳에서 운 좋게 스위트룸에 묵게 된 후기



 


파리 마지막 호텔이었던 <를레 크리스틴>.파리에서 에펠탑이 보이는 호텔만 찾아다니다가 ‘진짜 파리 느낌이 나는 로컬 호텔을 가보자!’ 해서 찾아가게 된 곳이다. 


를레크리스틴은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다. 헨리 4세의 딸인 크리스틴의 이름을 딴 이 호텔은 1607년 퐁뇌프 다리 건설 때 Cluny 박물관으로 쓰일 용도로 건설됐는데, 이 건축 양식이 매우 훌륭한 것이라 후에 프랑스 대통령이 사는 ‘엘리제궁’과 총리 관저인 ‘마티뇽’에도 똑같이 쓰였다고 한다.

 


일단 위치적으로 관광하기에 편하다. 퐁뇌프 다리 바로 앞이라 노틀담 대성당이나 생미셸광장, 루브르 박물관 등 유명한 관광지에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다. 시시각각 아름답게 변하는 센 강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주변 지역이 모두 번화가라 맛집들도 많고 구석구석 예쁜 카페들도 많다. 

 


진짜 내가 상상했던 유럽 호텔 느낌! 이번 출장이 파리 세번째 방문이고, 저번 여행 때 를레크리스틴 주변에서 에어비앤비를 했었기 때문에 분명 지난 적이 있었을텐데…(심지어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도 왔었음) 여기가 호텔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객실 타입과 가격표가 입구에 비치되어 있다. [코지룸 > 슈페리어룸 > 디럭스룸 > 듀플렉스주니어스위트룸 > 디럭스주니어스위트룸 > 스위트룸 > 가든스위트룸] 순서다. 


가격은 코지룸 기준 1박 430유로, 가든스위트룸이 1박 1300유로.


우리는 ‘듀플렉스 주니어 스위트룸’을 약 76만원에 예약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2단계나 업그레이드가 되서 ‘스위트룸’에 묵게 됐다! >< 약 30~40만원 비싼 방이다.

 

 


초록빛의 따스한 정원이 손님들을 맞아준다. 동화 속에 나오던 비밀의 정원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SLH(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에 가입되어 있는 호텔이다.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부티크 호텔 연합인 SLH은 고급스러운 시설뿐만 아니라 최상의 서비스, 독보적인 특별함까지 갖춰야 가입할 수 있다. 


그래서 프고가 SLH 호텔은 믿고 가는 편! 해당 지역에서 유명한 로컬 호텔을 찾고 싶을 때 유용하다. 




로비/라운지

 

 


싱그럽고 따뜻한 감성의 외관과는 다르게, 건물에 들어서자 럭셔리함이 마구 묻어났다. 조심조심 걷게 되는 그런 곳. 작지만 강렬하게 고급스럽다 생각했는데…

 

 


라운지에 들어서자 더 말도 안되게 고급스러움 ㅋㅋㅋ 중세 유럽의 호화 별장은 이런 느낌일까요..? 마리 앙뚜와네뜨의 서재는 이런 느낌인가여…

 

 

 



게다가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말도 조심조심 하게 됐던 라운지. 이 곳에서 조식도 먹을 수 있고 책을 보며 쉴 수도 있다. 체스판도 있음!


 

이렇게 술도 준비되어 있는데 유료다.

 

 


계단을 내려가면 이런 공간도 있다. 동양의 도자기를 전시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이제 객실로 가볼까?




스위트룸 객실



위에서 말했듯이 업그레이드 덕분에 스위트룸에 묵었다. 스위트룸은 호텔 입구 왼편에 독채처럼 마련되어 있다.


호텔이지만 카드키가 없이 묵직한 열쇠를 준다. 유럽의 여느 건물이 그렇듯이 열쇠를 넣고 빙글빙글 두바퀴 반을 돌려야 방문을 열 수 있다. 로컬 호텔만의 감성 ;)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아우라가… 크다! 넓다!


 

들어가자마자 탄성을 내지르게 한 거실. 호텔이라기 보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본 그런 러브하우스의 한 장면 같았다. 


  


그리고 진짜 레알 ‘미니바’가 있다!ㅎㅎ 호텔에서 매번 미니바를 리뷰하지만 선반 위에 올려진 커피 트레이와 미니 냉장고 정도인데, 를레크리스틴에서는 말 그대로의 ‘미니바’를 즐길 수 있었다. 

 


커플이라면 오붓하게 바에 앉아 칵테일을 한잔 해도 좋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해도 너무 멋질 것 같은 공간.

 


거실의 분위기에 빠져있을 겨를도 없이 내부가 너무 궁금해졌다. 긴 복도 양 옆으로 무언가가 많다. 일단 왼쪽에는 화장실 > 침실 > 샤워실 순서고, 오른쪽에는 부엌이 있다. 이만하면 웬만한 가정집 크기다.

 


 

침실에 들어오자마자 두 에디터가 한 말은? (프고 팬이라면 이제 예상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여긴 신혼여행이다!”


이런 아늑하고 따뜻한 조명에 핑크빛 침대라니. 정말 꿈에 그리던 러브하우스의 끝판왕이다. 파리 시내에서 신혼이나 커플들을 위한 이만한 예쁜 침실을 찾을 수 있을까?

 


보기만 해도 폭신거리는 통통한 베개들이 한가득-

 

 


이따 소개할 샤워실 말고, 침실 안에도 욕실이 있다. 

 

 


침실 안의 욕실에는 욕조가 마련되어 있다. 세면대는 두개라서 편리했고, 어메니티는 안팎으로 총 4세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욕실의 샤워기며 수도꼭지가 다 금이라(진짜 금은 아니겠지만) 어찌나 럭셔리하던지…


 


여기는 침실을 지나 나오는 샤워실이다. 대리석과 금빛 샤워기로 장식된 샤워부스와 세면대가 하나 있다.

 


어메니티는 ‘이스뜨와 드 퍼퓸(Histoires de Parfums)’이다. 향수를 잘 아는 사람들이 찾아다닌다는 ‘니치향수’의 대명사로, 신사동 가로수길의 니치향수 편집샵인 ‘파퓨머리523’에 입점되어 있다. 이 편집샵의 대표이사는 ‘이스뜨와 드 퍼퓸’을 ‘파퓨머리523’ 의 아이덴티티 향수로 꼽기도 했다.


니치향수란, 조향사가 천연향료를 사용해 직접 향을 제조하는 소량 제조 향수다.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향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이 이렇게 따로 있다. 화장실 세면대마저 고급스러운… 그래서 스위트룸 내에 화장실 or욕실은 총 3개, 세면대는 4개, 샤워기는 2개! 3~4명이 와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복도 맨 끝에 있는 드레스룸을 한 장 찍어주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부엌이 있다! 레지던스 호텔도 아닌데 부엌이 있어서 의아했지만 스위트룸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한 벽면에 아름다운 그림들이 잔뜩 걸려 있어서 부엌마저 분위기가 좋았음.

 


에스프레소 머신뿐만 아니라 오븐, 요리책, 각종 식기류, 와인잔, 찻잔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진짜 여기서 파티를 여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싶었다. 

 



잠깐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턴다운 서비스가 끝나 있었다. 내일의 날씨를 알려주면서 두고간 쪼꼬렛. 내가 애정하는 ‘앙젤리나(Angelina)’. 100년이 넘는 전통의 디저트 가게로 파리에서 유명하다. 싱가폴이나 홍콩, 도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튜브 형식의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가 JMT




겔랑 스파 & 사우나


고급 호텔들은 대부분 자신들만의 유명한 스파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를레크리스틴의 경우, 겔랑 스파(SPA GUERLAIN)’였다. 국내에서는 신라호텔이 겔랑스파를 제공한다. 



로비에서 지하로 내려가 동굴 같은 좁은 길을 지나면,

 

 


이런 신비로운 공간이 나온다. 스파를 받는 방은 안쪽에 있고, 여기는 대기실 겸 라운지다.


스파가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지하인데다가, 인테리어가 동굴 느낌이고, 분위기도 고요하고, 여기에 향기로운 겔랑 향수들의 향이 퍼져서 몽환적인 곳이었다.

 

 


메이크업도 해주는 모양이다. 화장품은 모두 겔랑 제품이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겔랑 향수를 모두 여기서 구경하고 시향해볼 수 있었다. 

 

 

 

  



넘나 멋진 것… 술인줄 알았는데 향수…


한참 사진 찍고, 향수도 칙칙 뿌려보고 향기로운 시간을 보내다 나왔다. 딱히 스파를 받지 않아도 쉴 수 있는 공간이라 좋았다. 


 

스파룸은 이렇게 안쪽에 마련되어 있었다.


 

  


바깥쪽에는 사우나가 있다.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투숙객 자체가 많지 않아서) 항상 뜨겁지는 않다. 사우나를 하고 싶으면 30분 전에 리셉션에 요청하면 물을 데워준다. 



사우나 옆에는 작은 헬스장도 있다(매우 춥다).




총평



  • 를레크리스틴에 수영장은 없다. 
  • 하지만 자전거와 차를 렌트할 수 있다(차는 500유로). 
  • 바로 옆 크리스틴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해서 룸서비스도 여기서 배달된다. 미슐랭 가이드 2017, 2018에 오른 유명 레스토랑이다. 
  • 특이하게 체크인 할 때 여권 검사도 안하고 디파짓도 요구하지 않았다.
  •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바로 앞이 시네마라 밤에 약간 시끄럽고, 프리워터를 요청했으나 9유로나 청구했다는 것?

 


나머지는 완벽했다(룸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사심 +30% 정도). 위치적으로도 관광을 하기에 최고였으며, 룸 컨디션은 말할 것도 없었다. 꼭 커플들에게 추천한다. 신혼여행이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인생에 단 한번 여행에서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리고 그 여행지가 파리라면, 당신의 숙소는 꼭 를레크리스틴의 스위트룸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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