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 : 시크릿 룸 (Lescape : Secret room)

by 에디터 아이콘 문해수 2018/09/18 1,911 views

서울에서 프랑스 파리를 느끼다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이자 신세계 호텔의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 호텔이 올해 7월 19일 개관했다. 레스케이프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프랑스 감성 부티크 호텔이다.


화려했던 등장과는 달리 사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았다. 다른 동급 호텔들에 비해 가격도 조금 더 나가는 편이라는 게 첫번째 이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이라는 게 두번째 이유다.


호텔에 대한 호불호가 이렇게 극명히 갈리기 어려운데 말이다. 레스케이프가 너무 궁금해졌다. 그래서 다녀왔다.



레스케이프는 회현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다. 역세권이라 접근성이 정말 최고다. 그런데 필자는 회현역에 내려서 간 게 아니라 남대문 시장을 가로질러 레스케이프에 도착했다. 


한국의 전통시장을 지나 파리의 감성 호텔을 만난 것인데, 이질적인 두 장소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게 의아했다.



“설마 이게 레스케이프?”


“응, 맞아.”


설마했는데... 독특한 외관을 기대한 건 너무 큰 요구였을까? 사진에 보이는 입구만을 제외하고는 서울의 일반적인 빌딩이라 굉장히 아쉬웠다.

아쉬움을 안고 호텔에 들어섰는데, 호텔에 퍼져있는 기분좋은 향기 덕분에 그 아쉬움이 조금 사라졌다. 요즘 호텔에서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호텔을 향기로 채우는데 레스케이프도 그중 하나였다.


체크인을 할 수 있는 리셉션은 1층에 없고, 이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가야 한다.


레스케이프의 모든 엘리베이터는 이런 고풍스러운 디자인이다. 독특한 모습답게 엘리베이터 안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그건 마지막에 공개하는 걸로.


(처음에 엘리베이터의 문이 어디 있는지 찾는데 꽤 걸린 건 비밀)




체크인을 하러 7층에 올라가니 우리를 가장 먼저 맞이한 건 대형 꽃이었다. 이건 호텔의 수많은 꽃들 중 하나라는 사실! 이후 필자는 호텔 곳곳의 꽃을 찾으러 대장정을 떠났다.



대형 꽃 밑에는 눈을 사로잡는 액세서리와 용품들이 칸마다 나누어져 있었고, 바로 구입이 가능하다.




내 심장의 색깔은 RED


이쯤 되면 모두들 눈치챘겠지만, 호텔의 메인 컬러는 정열의 red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고, 중세 봉건사회 영주의 집에 놀러 온 듯 하다.



체크인 시 보증금으로 20만 원을 지불하고, 체크아웃시 취소된다.


체크인을 하면 빨간 봉투를 주는데 그 안에는 이런 귀여운 객실 키가 있었다.


이제 이 귀여운 키를 사용하러 객실로 올라가 보자.



<객실>



객실 타입은,


크게 디럭스와 스위트로 나누어져있고 디럭스 안에는 4개의 객실이, 스위트에는 6개 타입의 객실이 있다. 


필자는 프로모션의 혜택을 받아 조식 불포함으로 297,000원에 시크릿 디럭스 룸을 이용했다. 그리고 시크릿은 4개의 디럭스 객실(미니 – 아모르 – 시크릿 – 아틀리에) 중 2번째로 큰 객실 타입이다.

디럭스와 스위트의 차이는,


객실 크기 외에도 7층에 위치한 ‘라이브러리’ 전용 라운지 이용 여부다.
디럭스를 선택한 우리는 ‘라이브러리’에 입장할 수 없었고, 라이브러리와 연결되어있는 Hell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그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객실 문을 여니 또 등장하는 두개의 문. 좌측은 객실 문이고 우측은 드레스 룸의 문이다.



드디어 객실 입성!


들어가자마자 왜 호불호가 갈리는지 알 것만 같았다.

-좋게 말하면 부티크호텔 컨셉이 뚜렷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개성파 객실


-반대로 말하면 지나치게 화려해 오히려 촌스럽고 조명 때문에 음산한 객실



조명,


객실은 창문을 열지 않는 이상 모든 조명을 on으로 해도 어둡다. 주황색 조명 때문에 안 그래도 어두운데 빨간색 벽지라니, 객실 톤과 맞추기 위함인 걸 알지만 답답하다고 느껴져서 커튼을 계속 열어두었다.




소품,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소품이다. 객실 곳곳에는 박물관을 연상하게 하는 액자들이 있었고, 비슷한 문양의 조명들이 이곳저곳에 놓여있었다.




인생샷,


레스케이프는 르(le)와 탈출을 의미하는 이스케이프의 합성어다.


현실에서 탈출해 잠시 이질적인 문화를 만나는 것. 이곳에서 가능하다.


호텔이 주는 색다른 느낌을 배경으로 김사원을 찍었고, 그렇게 김사원은 ‘인생샷’을 건질 수 있었다.




다시 문명,


그러다가 창밖을 보면 서울의 바쁜 도심가가 보이는데 이때 중세에서 서울, 현실로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문명의 상징 ‘지니’는 이 곳이 2018년임을 다시 일깨워준다.

“지니야~”


음성을 인식하는 지니를 이용해 음악을 들을 수도, 객실 커튼을 칠 수도 있는 매우 편리한 시스템이다. 비록 우리 지니가 말을 잘 안들어서 고생을 좀 했지만 ^^ ;;”




이건 객실 한 켠에 구비되어 있는 여러 생활용품.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 미니바의 경우는 그 안에 콜라 4캔이 들어있는데, 그것만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욕실>




욕실은 제법 컸고, 욕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다. 설마 화장실에도 액자가 있을까 하고 기대하고 보니, 역시 관능적인 그림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저 샤워가운을 보면 레스케이프의 엠블럼인 ‘문이 살짝 열린 새장’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어메니티는 프랑스의 니치 향수 브랜드, 아틀리에 코롱


향은 톡 쏘는 레몬향이다. 향이 마음에 들어 바디로션을 챙겨와서 핸드크림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 참! 샤워기를 꼭 언급해야겠다. 물 트는데 꽤나 고생했다. 전혀 실용적이지 못했던 샤워기…


무슨 말인지는 사용하게 된다면 바로 알 수 있을 거다.



<부대시설>



석양이 질 때쯤 호텔 수영장에 가서, 이날만을 위해 준비한 수영복을 입고, 뒤를 살짝 돌아보는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


하지만 레스케이프에서는 그대의 계획이 실현될 수 없다. 레스케이프에서는 과감하게 수영장을 빼는 대신 그 자리를 F&B로 채웠기 때문이다.


호텔 측은 각 요리계의 F&B계의 어벤져스들을 모았고, 식음료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렇게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으니 안 가볼 수가 없어서 팔레드 신과 Hell café에 다녀왔다.

1. Palais de Chine (팔레드 신)


Dining : Lunch 11:30 ~ 15:00


Dinner 18:00 ~ 23:00


Lounge : 11:30 ~ 23:00



팔레드 신은 레스케이프에서 빠질 수 없는 중식당으로, 메인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1930년대 상하이의 화려함을 품은 인테리어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레스토랑 팔레드 신에서는 홍콩 최고의 모던 차이니스 레스토랑 Mott 32의 노하우와 철학을 담은 시그니처 메뉴들을 즐길 수 있다. 


홍콩에서 최고의 딤섬을 먹지 못했다면 실망하지말고 팔레드 신을 찾아오라!라는 당찬 포부를 엿볼 수 있다.



문득, 이 곳에 앉아있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느껴졌다. 분명 서울 한복판인데, 프랑스 느낌의 호텔에 와있고, 1930년 대 상하이 음식점을 컨셉으로 한 곳에서 밥을 먹고 있다? 


서울-파리-상하이를 아우르는, 이게 진정한 문화의 융합이 아닐까 싶다.




딤섬들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13,000원이 일반적인 가격이며, 베이크 된 오리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오는 고급요리, 베이징 덕도 맛볼 수 있다. 


다른 음식들을 뒤로하고, 하가우 딤섬(13,000원 4piece)과 흑식초 광동식 탕수육(28,000원)을 시켰다.

일단 양은 둘 다 모두 굉장히 적었다. 2명이 간다면 3개 정도 주문해야 양이 조금 찰 것이다.


그렇다면 맛은? 딤섬은 다른 호텔 조식뷔페에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하지 않은 맛이었다. 반면에 탕수육은 바삭했으며 소스는 달짝지근한 소스라 굉장히 맛있었다. 양이 적은 게 아쉬울 뿐.




점심을 먹고 나오면 응접실처럼 보이는 작은 라운지가 있고 라이브러리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다.


밥을 먹었으니, 소화 겸 커피를 한잔 마시기로 했다. 이 호텔에 아주 괜찮은 카페가 있다고 해서 메인 로비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 Hell café (헬 카페)


Business hours : 07:00 ~ 21:00


Signature coffee : 11:00 ~ 20:00


헬 카페는 체크인 하는 리셉션 맞은 편에 위치해있다. 유명한 바리스타가 내린 묵직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 비치된 작품. “어서오세요”라고 인사하는 것 같다)



입구에서 찍은 헬카페. 사진에 흑백 효과를 주니, 1900년대 초반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곳에는 3가지 시그니처 커피가 있다. 헬라떼 / 클래식 카푸치노 / 블렌드 드립 커피


시그니처 커피는 맛 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는데 11:00 ~ 20:00 사이다.


김사원은 바리스타가 직접 추천해주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헬라떼‘를 마셨고, 마시자마자 내뱉은 첫 단어는 “아 맛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맛 표현을 요청하니 “굉장히 부드럽고, 커피 고유의 고소한 맛이 일품인 커피”라고 한다.




“호그와트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니, 정말 가고 싶었던 ‘라이브러리’가 있었다. 흡사 해리포터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마법 책을 꺼내 읽고 있을 것만 같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앞서 말했듯  ‘디럭스 룸’이라 들어갈 수 없는 그림의 떡 같은 공간이었다. 라이브러리는 스위트룸 이상만 입장 가능하다.

3. L'Amant Secret (라망 시크렛)


Dining : Lunch 11:30 ~ 15:00 (Mon-Sat)


Lunch 11:30 ~ 17:00 (Sun)


Dinner 18:00 ~ 23:00 (Mon-Sat)



사실 이곳에서는 식사한 건 아니고, 호텔을 이곳저곳 구경하다 만난 공간이다.


입구부터 화려한 꽃 장식이 우리를 반겨준 이 곳은 비밀스러운 러브 스토리를 컨셉으로 하는 <라망 시크렛>이라는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꽃을 사랑하는 김사원은 거대한 꽃 장식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꽃을 장식할 수 있냐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김사원이 꽃에 반한 사이, 필자는 유리 천장으로 스며드는 자연광의 오묘함을 즐겼다.

4. 헬스장


Location : 8F


Business hours : 06:00 ~ 22:00




이 날도 운동을 포기할 수 없어 헬스장에 운동을 하러 갔다. 헬스장까지 뻗어있는 레스케이프의 일관성. 주황색 조명과 앤틱한 인테리어들이 눈에 띈다. 운동기구는 최고의 브랜드라 평가받는 테크노짐이다.

5. 화장실


지금까지는 식음료에 관한 부대시설을 봤다면, 마지막으로 소개할 부대시설은 화장실이다. 화장실을 부대시설에 넣어 소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아마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화장실을 다녀온 김사원이 다급히 불렀다. “문사원씨! 이건 꼭 봐야해요!!”





다급하게 부른 이유를 알았다. 화장실에 쇼파가 있었고, 화장실 문을 닫으면 객실처럼 보이는데, 이게 정녕 화장실인가!


세면대는 또 얼마나 세련됐는지, 금색의 강렬한 용이 불이 아닌 물을 내뿜는다.


레스케이프 아주 칭찬해!



<특징>


1박 2일 동안 느낀 레스케이프는 한 단어로 ‘박물관’이다. 곳곳에 액자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필자를 사로잡은 앤티크한 조명들이 많았다. 


나중에는 어떤 모양의 조명이 또 나올까?라는 기대감마저 품게 되었다.



어디일까? 아까 엘리베이터의 안을 기대해달라고 말했었는데, 이곳이 바로 엘리베이터다.


은은한 주황색 조명과 옛 유럽을 담은 그림 액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의 방송은 프랑스어로 나오니 서울 도심이라는 사실을 잊게된다.


헬스장 가는 길목에 있는 조각상과 액자.



샹들리에부터 작은 조명들까지



그리고 이곳에는 생화로 만든 조형물도 많았는데, 그 중 으뜸은 김사원이 사랑한 이 작품이다. 디오니소스가 거나하게 취한 채로 잔을 들면서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졌잖아”라고 외치면서 하프를 연주할 것만 같다.



<총평>


개성이 뚜렷한 것들은 사람들의 호불호가 나뉘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흰색과 검은색의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레스케이프의 개성은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숙박했던 해외의 다른 부티크 호텔과 비교한다면 조명이나 화장실, 호텔 전체적인 인테리어에 조금 더 공을 쏟은 느낌이 들어서 한번 쯤은 가볼 만한 호텔이다.

마지막 컷은 김사원의 인생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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