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서울] 핸드픽트호텔 : 주니어스위트룸(Handpicked Hotel & Collections : Junior Suite)

by 에디터 아이콘 김달해 2019/01/21 1,045 views

모노클 선정 ‘TOP100’에 픽?!

직접 취재에 나서다.



취재할만한 국내 호텔을 찾던 중 알게 된 사실. 


영국 '모노클' 잡지 선정 TOP100 호텔 리스트에 국내 호텔 단 3곳이 선정됐는데, 하나는 신라호텔 또 하나는 파크 하얏트 그리고 마지막이 핸드픽트서울(Handpicked Hotel & Collection)이라는 로컬 호텔이란 사실이었다. 


그동안 로컬 호텔보다는 럭셔리 호텔 취재를 주로 했던 터라, 이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의아스러웠다. '아니 대체 얼마나 괜찮으면 신라호텔, 파크 하얏트랑 나란히…?' 결국 그 정체! 그 매력을 찾아내기 위해 핸드픽트호텔이 있다는 상도동으로 향했다.



핸드픽트는 어떤 호텔인가 



상도동은 서울 토박이가 아닌 나에겐 너무도 낯선 곳이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역은 #장승배기역 #신대방삼거리역… 


호텔로 이동하는 내내 ‘분명 카더라에서는 이 호텔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꽤 있다고 하던데, 관광하기엔 위치가 너무 별로 아닌가…?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호텔은 신대방삼거리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낮은 건물들 사이에서 유난히 우뚝 솟아 있는 덕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상도동 골목 사이에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핸드픽트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주변 경관이 더 을씨년스러운 느낌… 


그래도 바로 호텔 바로 앞에 공항버스 정류장이 있다는 점은 정말 굿! 서울 메인 관광지보다도 공항과의 인접성이 더 중요하다면 이 부분이 큰 메리트가 될 것 같다. 


(총 10층으로 이루어져 있음)


외관은 평범했다. ‘뭐? 평범해?!?’ 이런 말을 듣는다면 대부분의 호텔들은 발끈할 테지만, 핸드픽트호텔은 “좋다! 성공했다.”를 외칠지도 모른다. 


(무궁화 5개 호텔 인증 현판)


TMI 잠시 발설하자면, 핸드픽트호텔의 대표님은 가족이 3대째 상도동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일명

‘상도동 토박이’라고 한다. 누구보다 이 동네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렇기에 대표님은 이 호텔을 지을 때 ‘어떻게 하면 튈 수 있을까’가 아닌 ‘어떻게 하면 호텔이 상도동에 잘 스며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 결과, 붉은 벽돌집이 많은 동네의 느낌을 살려 외관도  그와 비슷하게 디자인한 것이다. 


호텔로 들어가려고 보니, 한국판 미쉐린 가이드라는 ‘블루리본 서베이’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객실 취재 후 여기서 점심을 해결할 작정이었는데, 먹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 


*블루리본 서베이: 2005년 처음 발행된 대한민국 최초 레스토랑 가이드북으로, ‘미쉐린’ 가이드와 같이 정해진 기준에 따라 레스토랑을 평가(블루리본 1~3개)하고 소개함. 사진에 나와있는 블루리본 1개는 <시간을 내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란 것을 의미



로컬 호텔은 원래 이런 건가? 

아직은 헷갈리는 로비 탐방기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마스트리가 시선을 강탈했다. (크리스마스 지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그 옆엔 대표님이 손수 골랐다는 헌팅트로피가 걸려 있었다. 


여기서 공개하는 ‘핸드픽트(Handpicked Hotel & Collections)’라는 이름의 비밀! 대표님이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호텔 내에 전시 작품들을 직접 골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어떠한 철학’은 헌팅 트로피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버려진 플라스틱 의자 조각들이 모여 재탄생한 작품. 환경 보호와 상생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 


첫 층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체크인을 위해 프론트 데스크가 있는 9층으로 향했다.


(레스토랑 ‘나루’와 마주 보고 있는 구조)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이내 당황하고 말았다. 프론트 테스크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협소한 스케일. 


‘매번 대형 호텔만 다녀서 그런 건가… 내가 로컬 호텔의 매력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가’ 이런 생각들이 수없이 들었다. 인테리어 면에서만 보면 아기자기한 멋이 있었지만,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사실 지금 다시 봐도 적응이 안 됨)



데스크 위엔 각종 평가소에서 받은 평점 판넬과 TOP100 리스트가 실린 모노클 잡지가 전시돼 있었다. (책자 실물을 보니 어느새 신나서 인증샷까지 완료)


조금 이르게 도착했는데(2시쯤) 얼리 체크인도 해주고 직원 서비스도 친절했다.


그런데 체크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 당연히 객실에 기본적으로 있을 줄 알았던 세안 키트가 없으니 챙겨오지 않았다면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팩에 2,000원(2인이 사용할 수 있는 구성)


불필요한 일회용 사용을 자제하기 위한 캠페인이라나…? 취지는 매우 좋다. 그런데 전화로 예약할 때 한 번쯤이라도 언급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내 불필요한 지출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이 부분이 참 아쉬웠다. 


그래도 좀 새로웠던 건, 각종 F&B 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뉴 할인 및 프리 드링크 쿠폰을 이렇게나 많이 준다는 것! 다 쓰고 가는 게 목표였지만 결과적으로 다 쓰진 못했음. (사용처는 아래 리뷰에서)



호텔 주니어 스위트룸이라고 

다 같은 느낌은 아니다



일단 이번에 예약한 룸은 주니어 스위트룸이다. 가격은 135,000원(조식 불포함)

 

(출처: 핸드픽트서울호텔 공식 홈페이지)


그래도 명색에 스위트룸인데 10만 원대라길래 좀 놀랐던 게 사실이다. 홈페이지 사진 속 룸이 기대 이상으로 널찍해 보여 여러모로 기대가 됐다. 


<상세 정보> 

-타입: 주니어 스위트 트윈 룸

-구조: 침실1, 욕실1(화장실, 욕조, 샤워부스)

-사이즈: 36 m²(약 11평)

-특이사항: 전 객실에 헤븐리 침구, 록시땅 어메니티 제공


'꿀잠 솔솔' 럭셔리 호텔들의 명품 침대 열전▶


그렇게 들어선 704호 객실. 그런데….

 



(160cm인 나에게 딱 맞았던 침대 사이즈. 

키 큰 사람들에겐 작게 느껴질 듯)

 

  (가운과 타월, 슬리퍼 품질도 글쎄…)


 '…? 뭐야 생각보다 엄청 별게 없잖아…' 


솔직한 첫인상이다. 사진 속에서 느껴졌던 채광과 널찍함은 온데간데없고, 아담한 가구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룸 사이즈 36 m²(약 11평)이라고 할 때 알아봤어야 했다.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덕분에 비좁은 느낌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뭐가 참 많이 없는 객실이다.’라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제일 기대했던 뷰 부분도 실망스러웠다. 아니지, 사실 뷰 자체는 괜찮았다. 상도동의 아기자기하고 로컬스러운 매력이 잘 드러났다. 


허나 정말이지 이건 아니지 싶었던 건 창문의 상태. 호텔 측에서 언제 청소를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껏 내가 봤던 호텔 창문들 중에 가장 더러운 상태였다.  통유리창 전면이 물줄기가 흐르다 말라 굳어버린 느낌... 객실의 한쪽 면을 이런 상태로 방치하다니;;;



(가이드북에 나온 호텔 인사말)

 

마음을 가다듬고 좀 더 자세히 침실 공간을 둘러봤다. 


테이블 위엔 호텔 곳곳을 소개하는 가이드북과 함께 프리 워터 2병, 커피포트, 각종 티백(by. 커피 빈) 등이 마련돼 있었다. 이 부분은 별 특징이 없으므로 패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라면, 일단 난방이 빵빵하게 잘 된다는 점은 매우 좋았다. 너무 더워서 나중엔 온도를 좀 내려야 했을 정도! (하지만 가습기가 따로 없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건조한 건 안 비밀…)


반면, 충전 콘센트 부분은 좀 많이 아쉬웠다. 220v 콘센트 2구와 멀티 콘센트가 마련돼 있었지만 USB 포트는 없었다. USB 포트가 얼마나 유용한데ㅠㅠ… 


욕실 가는 길에 깨알같이 마련된 테이블(1인 독서실 느낌). 파우더룸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너무 어두워서 실패…



욕실에 들어서자마자 또 보이는 상도동 뷰. 하지만 역시나 여기 창문도 더럽… 심지어 더 대박인 건, 사진에선 발이 올라가 있지만 발을 내리면 플라스틱 발이 여기저기 찌그러져서 미관상 집에도 안 놔둘 비주얼이었다. 진짜… 이런 상태를 그냥 그대로 방치했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욕실에서 좋았던 건, 어메니티! 전 객실에 제공되는 록시땅 어메니티가 욕실을 살렸다… 레몬 추출물이 첨가되어 상큼♥ 한 번 사용하면 욕실 전체에 레몬향이 가득해 기분이 좋아졌다. 


기대와는 조금 달랐던(?) 객실 취재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9층 나루(NAROO)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여긴 객실 사업보다는 

F&B가 물건이네



◆ 나루(NAROO)


<상세정보>

-위치: 9F(체크인 층과 동일)

-운영시간: Breakfast 오전 7:00 – 10:00 / Lunch 오전 11:30 - 오후 3:00 / Dinner 오후 5:30 – 9:30


조용한 분위기, 큰 창 너머로 보이는 상도동 전경- 레스토랑 ‘나루’의 첫인상은 편안했다. 

 

동네 주민분들도 조용히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오는 곳 같았다. 중간중간 우리에게 상도동은 어쩐 일이냐고 묻는 한두 마디가 친근했다.



체크인할 때 받았던 쿠폰을 드디어 쓸 차례! 나루 전골 2인 세트를 15%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니… 


종류는 백미 반상(1인당 5,000원 상당) + 불고기 버섯전골/ ★해물 낙지전골(맑은맛)/ 해물 낙지전골(매운맛) 이렇게 세 개 전골 중에 선택할 수 있었다. 


사실 버섯왕만두 전골이 제일 먹고 싶었지만 패스…!



(주류 선택권이 많은 것도 굿!)


이외에 여러 가지 음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교자상을 포함 다양한 한식 메뉴들이 준비돼 있었다. 가격은 1인 12,000~ 15,000원 대여서 호텔 다이닝 치고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였다.  



드디어 주문한 #해물낙지전골(맑은맛)이 나왔다. Ft. 정갈하게 플레이팅된 백미 반상


1인 반상에 나온 반찬들 맛이 하나하나 다 좋았으며, 전골 양도 꽤나 푸짐했다. 해물 상태도 좋고… 무엇보다 전골 맛이 진짜 일품이었다. 내가 사는 곳과 멀지 않았다면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매번 방문하고 싶을 정도! 


아…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다… 핸드픽트호텔은 동네 사람들이 돌잔치나 기타 연회를 열 때 많이 찾는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끝은 개운하게 수정과로 마무리. (어째서 수정과마저 맛있는 거야)


+여담이지만, <나루 식사 시, 하이네켄 2잔 FREE> 쿠폰도 있었는데 브레이크 타임이 다 되어서 마시지 못했다. 12,000원 상당인데… 아쉬워하니 ‘10분 정도 더 기다려 드릴 수 있다’는 직원의 말이 고마웠다.


대형 호텔에서는 매뉴얼대로 딱, 딱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유동적인 서비스라니… 로컬 호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친근한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1(편집숍, 카페, 키즈존, 피스니스 센터 등)


식사를 하고 이런저런 부대시설이 모여있다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봤다.


<B1층 상세정보>

-HAND & PICKED: 플라워샵, 편집샵

-BALLROOM: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THE CLUB: 피트니스 센터

-THE KIDS CLASS & THE NEWS·BOOKS: 키즈존


큰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편집샵과 카페, 쉼터 등이 마련돼 있었다. 


편집샵에서는 객실에 비치돼 있는 다양한 어메니티와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플라워샵)


(겨울엔 캠프파이어처럼 불도 피워준다고 함)


가장 좋았던 공간은 한쪽에 마련된 쉼터. 쿠폰에 있던 ‘무료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니 그렇게나 행복할 수가 없었다. (아메리카노 양도 많고 맛도 좋았음)



그리고 또 쿠폰 사용! (알차다 알차)


카페, 베이커리 겸 레스토랑 ‘BALLROOM’에서 피자+맥주 2잔 Set를 40% 할인된 가격(19,800원)에 즐길 수 있었다. *테이크아웃 시, 적용 / 생맥주 or 캔맥주 중 선택 가능


(미술관 갬성샷)


음식이 나오려면 약 15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그동안 주변을 좀 둘러봤다. 


(북 & 키즈존)

키즈존은 깔끔했다. 아이들이 갖고 놀 장난감이나 시설로 가득 차 있진 않았지만, 심플해서 어린아이들이 뛰어놀기에는 충분해 보였고 읽을거리도 꽤 다양했다. 동네 주민분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책을 읽어주는 모습에서 이 공간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구 브랜드는 ‘헬스원:Healthone’)


피트니스센터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껏 느낀 핸드픽트호텔은 워낙 아기자기했기에 피트니스센터는 매우 비좁을 거라 예상했지만, 2~3명이 운동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환기 시설이 잘 돼 있어서 쾌적했고, 물과 타월도 충분히 마련돼 있었다. 


객실에 돌아오니 어느새 밤. 


(어떻게 찍어도 펜션 느낌…)


이날 밤은 페퍼로니 피자와 생맥주로 장식했다. 기본적으로 이 조합 자체가 진리이기도 하지만, 쿠폰으로 저렴하게 먹으니까 더 맛있는 기분이랄까?!


(어떻게 찍어도 펜션 느낌… 2)


소소하게 호캉스 기분을 내고 싶었는데, 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미리 챙겨온 미러볼을 틀어 보았다. 허허;;;



어느새 익숙해진 친근한 로컬 호텔

디테일만 좀 더 신경 쓴다면,



다음날 아침, 침대에 누워서 본 풍경은 꽤나 따뜻한 느낌이었다. 집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봤음직한 친근한 전경에 여기가 호텔인지, 집인지 잠시나마 헷갈릴 뻔했다. 


문득문득 피어나는 펜션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었지만, 객실이 전반적으로 편안한 느낌은 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 평수도 인테리어도 아닌 디테일함이었다. <전 객실 록시땅 어메니티, 헤븐리 침구 제공>이라는 것 말고도 이 호텔의 장점을 느낄만한 것들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 창문&욕실 발 상태라던가, 프리 워터 브랜드라던가, 무드 등과 같은 그런 사소한 것들에 좀 더 신경을…


핸드픽트호텔에서 1박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F&B! 아마 호텔 측에서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쿠폰 서비스를 실시했으리라 생각된다. 이 부분은 정말 최고!! 쿠폰으로 이득을 본 걸 가격으로 환산한다면 객실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묵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핸드픽트호텔. 아직 누군가에게 추천할만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굳이 추천을 해야 한다면, 화려한 호캉스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보다는 편안하게 음식으로 힐링 받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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