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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차이나 'A321'] 베이징-인천 비즈니스석 탑승기 (CA125)

by 에디터 아이콘 송송이 2019/01/25 2,014 views

▶리뷰 영상으로 생생하게 미리보기


▶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140,000,000:1을 견뎌라



베이징에는 국제공항이 하나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인구 14억 국가의 수도에 국제공항이 단 하나뿐이라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오는 9월 30일에 베이징의 신공항인 다싱국제공항이 완공된다. (관련 뉴스) 이스탄불 신공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건축물에는 늘 빠지지 않는 이름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이 공항은 불가사리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소개할 붐비는 서우두 국제공항의 모습은 곧 옛날 이야기가 될 거다. 

 


입구에서 1차적으로 보안 검사를 받고(짐이나 몸에 붙은 가연성 물질이나 마약 등을 종이로 검사한다) 공항 안으로 들어서면, 너무나 어두운 내부에 놀라게 된다. 분명 조명이 켜져 있는데 이상하게 몹시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다. 



곧바로 에어차이나의 체크인카운터를 찾았다. 비즈니스 및 퍼스트 클래스의 체크인은 F 카운터에서 진행되는데, 중국인들의 최애 컬러이자 에어차이나의 시그니처 컬러 빨간색 범벅이라 금방 눈에 띈다.


(레드카펫)


베이징 서우두 공항이 에어차이나의 허브공항이라 그런지, 프리미엄 체크인이라도 줄을 서야 했다. 이날은 매일 오후 1시 25분에 출발하는 에어차이나 CA125편을 이용했다. 주로 A321 기종이 배정되는 항공편이고, 에어차이나는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므로 올 때와 마찬가지로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했다.


보안검색 TIP: 한국에서 별 말없이 통과되는 보조배터리, 중국에서는 주요 검색 대상이다. 용량 표기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가방에서 꺼내 따로 빼 놓아야 수월한 통과가 가능하다. 


▶ 에어차이나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이것이 대륙의 라운지다


 


출국장으로 들어섰다면, 라운지부터! 에어차이나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는 E13~E19 게이트 가까이 위치한다. 건너편에는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가 있다. 에어차이나 비즈니스석 탑승객 또는 스타얼라이언스 골드회원일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공항 안이 어둡다)


에어차이나 비즈니스 라운지는 상당히 넓은 편으로, 관리가 잘 되어있는 데다 음식의 선택의 폭과 퀄리티 또한 좋은 편이다. 



벽으로 막힌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탁 트여 있어 갑갑하지 않은 대신, 프라이빗하거나 차분한 느낌은 덜하다. 인천공항에서 이용했던 아시아나라운지(리뷰 링크 클릭)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다크 버건디와 골드 컬러를 적절히 조합해 인테리어 했고, 군데군데 에어차이나의 봉황 로고를 박아뒀다.


 




음식은 기본적으로 샌드위치를 포함한 빵과 과일, 샐러드, 커피와 주스 등이 절대 부족하지 않아 보이는 양으로 준비되어 있다. 세련된 진열은 아니지만 모든 음식이 신선하거나 따뜻한 상태로 꽉꽉 차있다 보니 마음부터 흡족하다. 

 

     






핫푸드 종류는 다 맛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중화풍 볶음요리들을 주로 선보이는데, 시홍스차오지단(西红柿炒鸡蛋)이라고 부르는 토마토달걀볶음이 별미다. 모든 음식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종류도 양도 많은데 그렇다고 대충 만든 것도 아니라 라운지에서 한끼를 ‘때운다’기 보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 



중국식 죽. 보통 함께 마련된 절인 채소들을 토핑 삼아 함께 먹는다.






만두 역시 꽃빵을 포함해 바오쯔, 샤오마이 등 다양한 종류가 찜기에 먹음직스럽게 준비돼 있다.



  

마실 것은 물, 과일주스, 우유, 탄산음료 등. 후식으로 먹을 요거트나 과일 믹스도 충분히 있다. 




술은 칭따오, 옌징 맥주 등과 몇 종류의 와인이 있고, 따로 바가 있어 원하는 술을 마실 수도 있다.

 


한 켠에는 따로 수면실이 마련되어 있다. 실루엣으로 확인할 수 있듯 내부에는 침대가 있어 보딩 전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총평: ‘중국다운’ 라운지다. 조금 어색하게 화려해 세련됐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뭐든 부족함 없이 준비해 대접한다는 인상을 준다. 


▶ 에어차이나 A321 


소문으로만 듣던 '우등고속'

 


서우두 공항에는 모든 비행기가 에어차이나로 보일 정도로 에어차이나 여객기가 무척 많다. 다싱 신공항이 개항하면 중국남방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은 모두 그곳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서우두 공항은 더더욱 에어차이나가 점령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게이트 맞은 편에 노래방 부스가 있다. 비행 지연이 잦기로 악명 높은 베이징, 노래 한 곡으로 지루함을 달래보자. E27 게이트 근처에 있다. 



돌아올 때 탑승한 기종은 에어버스의 A321로, 작고 좁아 에디터들 사이에서는 ‘우등고속’으로 통한다. 에어차이나의 A321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이번 비행에서는 총 좌석수는 177석으로 가장 적지만, 비즈니스석 좌석수는 16석으로 가장 많은 버전으로 탔다.


에어차이나 A321 좌석 정보

-비즈니스 (2-2 배열) 총 16석

-이코노미 (3-3 배열) 총 161석



역시 시트의 컬러는 퍼플. 배열은 2-2 형태로, 한 줄에 시트를 6개씩 배치했던 A333에 비해 너비가 좁아 한 줄 당 좌석 두 개가 줄어들었다. 담요와 쿠션, 슬리퍼가 제공된다. 


(에어차이나 A330-300)


(에어차이나 A321)

  

인천-베이징 구간에서 탔던 A330-300의 좌석과 비교해보면 확실한 좌석 간격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A321은 약 38인치로, A333보다 무려 20인치 좁다. 팔걸이 부분도 짧고, 조명등도 없다. 다만 시트의 헤드 부분이 머리를 감싸는 모양으로 좀 더 안정감 있게 디자인됐다. 


(에어차이나 A333)


 (에어차이나 A321)


다리를 쭉 펴고도 공간이 남던 A333과는 달리 A321에서는 다리를 펴기 어렵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비행을 할 때 기종정보를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풀플랫은 과한 욕심이고, 정말 우등 고속 버스 정도로만 기울일 수 있다. 리클라인 기능도 자동은 아니고, 손잡이를 비튼 다음 몸에 힘을 줘 뒤로 미는 방식이다. 

 


콘센트 전압은 110V라 이용하려면 변환이 필요하다. 



탑승 즉시 웰컴드링크부터 서빙된다. 물, 주스, 샴페인 등을 한 트레이에 가지고 와서 고르는 형식이고, 기내식 역시 이때 고를 수 있다. 인천-베이징 구간에서처럼 따로 메뉴판 없이 질문에 구두로 대답해야 한다. 



이날 함께한 한국인 승무원이 무척 세심하고 살가운 분이었다. 마침 프레스티지고릴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이징 출장 사실을 알고 계셨다며 귀여운 마그넷을 선물로 주셨다. 



역시 정시에 출발하지 않는다. 베이징에 올 때처럼 40분가량 지연됐다. 다싱공항이 생기면 지연이 줄어들 테니(정말?) 잦은 지연 역시 과거의 유물이 되지 않을까. 


 

비즈니스석이라도 좌석에 따로 모니터가 없기 때문에 천장에 달린 모니터를 통해 기내 안전 매뉴얼이 재생된다. 


 

짧은 비행이라 이륙과 동시에 기내식부터 준비된다. 

 


함께할 음료는 역시 옌징맥주로 골랐다. 맥주는 세 종류로, 독일의 바르슈타이너와 러시아 맥주 지굴리(zhuguli)가 있다. 러시아 항공사가 아닌데 러시아 맥주를 제공하는 경우는 처음인데, 사회주의 국가끼리 맺은 일종의 주류제휴인가(농담). 

 


기내식은 라자냐로 선택했다. 보통 라자냐는 토마토소스에 소고기를 볶아 만든 볼로네즈 소스로 조리되는데, 이 라자냐의 경우 비트와 당근, 브로콜리, 감자, 양파 등으로 만든 채식이었다. 빵에 발라 먹는 버터와 샐러드의 연어만 빠지면 비건이라 미처 사전 기내식을 신청하지 못한 채식주의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종이 좋은 비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내에서 바라본 인천 바다의 석양)


A321의 경우 비즈니스석 치고 실망스러운 기재 때문에 만족스러운 비행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모니터가 없어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없고, 발도 쭉 뻗지 못하고, 좌석을 180도 젖히고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 시간 가까운 이륙 지연에 비행 중 난기류도 심했다. 


붐비는 하늘도 난기류도 항공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조금 좁고 오래됐다고 멀쩡한 비행기를 버릴 수도 없다. 항공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불만에 찬 승객들과 마주하는 승무원의 태도다. 


이날 만난 한국인 승무원은 친절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가끔은 지나치게 공손하다는 생각이 드는 국적기 승무원들이나, 반대로 지나치게 무심한 몇 외항사 승무원들과는 달리 시시콜콜 출장 일정을 묻기도 하고 종종 컨디션을 체크했다. 


분명 베이징에 올 때 탔던 A333보다 열악한 비행이었는데도 가뿐한 느낌으로 인천에 도착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행경험을 좌우하는 승무원의 역량은 생각보다 크다. 반드시 좋은 기종만이 좋은 비행 경험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프고의 베이징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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