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호텔업계는 어떻게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나?

by 에디터 아이콘 PrestigeGorilla 2021/10/07 464 views

전 세계에 유래없는 전염병이 휩쓴 '코로나 2년 차' 세상. 가까운 사람과의 모임부터 글로벌 공급 사슬까지 그 어느 하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게 된 요즘, 가장 큰 타격은 바로 여행업계가 입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여행 관광산업 규모는 2019년 9조 2,000억 달러에서 2020년 4조 7,000억 달러로 전년비 반 토막이 되었다. 글로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0.4%에서 2020년 5.5%로 줄었는데, 여행업에서 글로벌 전체 GDP의 약 5%가 날아간 셈이다. 관련 일자리도 2019년 3.3억 개에서 2020년 2.7억 개로 무려 6,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이는 우리나라 인구를 훌쩍 넘는 수준이니 여행업계가 겪고 있는 고통의 규모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여행산업의 타격 》

* 출처: WTTC, World Travel & Tourism Council, ECONOMIC IMPACT 2021


그나마 우리나라는 여행 관광업의 비중이 비교적 낮아 전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제한적이었다고 하지만, 전 세계에 불어닥친 여행업의 한파는 우리도 피해 갈 수 없었다. 한국여행협회(KATA)에서는 작년 3월 이후 회원사로부터 제대로 된 데이터 입수가 어려워 여행업 관련 통계 발표를 아예 중단하였고, 지난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여행사 4곳 중 1곳이 휴·폐업 상태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하였다. 


3차 산업의 꽃으로 불리던 여행 관광산업, 이 절체 절명의 위기를 호텔 업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국내 대표 호텔 업체의 코로나 전후 실적 변화를 살펴보고, 최근 동향을 통해 코로나 극복 가능성을 점쳐보고자 한다. 


※ 단, 아래는 현재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시가총액 상위 5대 호텔업체 중 각자의 특색이 뚜렷한 호텔신라/파라다이스/아난티 3개 업체를 선정하여 작성하였다. 



면세점으로 먹고 산 호텔신라, 

달라진 체질을 보여줄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호텔 업체인 호텔신라는 크게 면세점과 호텔/레저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면세점 사업이 전체 매출과 이익의 약 90%를 차지하는데, 중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작년 1~2월부터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적자를 내고 말았다. (호텔신라가 연간 적자를 낸 것은 상장 2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호텔신라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받기도 하였고, 공항 내 입점해 있는 면세점의 임대료도 고정비에서 매출과 연동되게끔 바꾸어 탄력적인 비용 구조로 전환하였다. 도쿄 올림픽을 노리고 야심 차게 진출하였던 일본 도쿄 시내 면세점 '다카시마야 듀티프리 신라&아나' 등 경쟁력이 저조한 사업장도 과감하게 철수하였다. 


그 결과, 매출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한참 멀었지만, 이익률은 지난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였고, 2분기는 코로나 이전과 유사한 수준에 근접하였다. 


《 호텔신라 분기별 매출/영업이익률 》

* 출처: 호텔신라


호텔 사업 부문의 상황은 어떨까? 


국내 16개, 해외 2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 입장에서는 비록 해외 관광객의 규모는 줄었지만, 호캉스 열풍을 필두로 한 국내 여행 심리의 회복은 반가운 호재다. 지난 2분기 호텔신라의 투숙률은 코로나 확산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였고, 그 결과 적자 규모도 -100억대에서 2분기 -7억으로 줄였다

* 국내 16개: 서울호텔, 제주호텔, 신라스테이 13개 지점, 삼성거제호텔

* 해외 2개: 신라모노그램(다낭), 중국(소주) 진지레이크 호텔


《 호텔신라 분기별 투숙률 》* 출처: 호텔신라


변이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당분간 예전 매출 규모를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호텔신라는 위기에도 버틸 수 있는 달라진 체질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2분기의 매출은 9,534억 원으로 작년 1분기 9,43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을 창출해내는 능력은 확연히 달라졌다. ('20.1분기 -668억 원 → '21.2분기 +464억 원)


사람과의 대면이 필연적인 산업의 특수성을 탈피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비대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6월 '삼성 홈 피트니스' 서비스를 통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헬스장에서만 받을 수 있던 전문 트레이너의 강습을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통해 집 안에서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식음료 부문에서도 지난달 출시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를 통해 원스톱으로 조리할 수 있는 전용 밀키트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 삼성전자-호텔신라가 협업하여 선보인 '홈피트니스', '비스포크큐커' 》


* 출처: 삼성전자


그렇다고 본업을 소홀히 하고 있지도 않다. 코로나 종식 이후 다시 증가할 여행 수요를 염두에 두고 면세점, 호텔 등 사업 확장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의 계열사인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작년 10월 중단되었던 호텔신라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한옥호텔 공사의 재개 가능성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의 5성급 호텔들이 경영난으로 줄줄이 문닫고 있는 것도 향후 호텔신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시기가 좋지는 않았지만, 작년 베트남에 신라 모노그램 다낭을 오픈하며 해외 호텔 사업 확대의 발판도 만들어 놓았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더신라(Luxury)-모노그램(Upper Upscale)-스테이(Upscale)의 3단 브랜드 체계를 완성하였다.)


《 한옥호텔 조감도와 신라모노그램 다낭 》


* 출처: 호텔신라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델타 변이로 인해 조금 주춤하긴 하지만,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 3월 저점(60,700원) 이후로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 최근 5개년 호텔신라 주가 동향 (8/6 종가 94,400원) 》*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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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영종도에 올인해도 되나요?



파라다이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카지노 업체다. 1970년대 이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외화벌이를 위해 만든 카지노는 현재 우리나라에 17개 영업장(외국인 전용 16개 영업장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까지)이 있다. 이 중 파라다이스는 서울(워커힐), 부산, 인천 3곳을 운영 중이다. 


파라다이스의 매출과 이익의 절반을 책임지는 카지노 사업은 중국/일본의 VIP 관광객 중심의 사업이다. (코로나 전 중국/일본 VIP 고객의 카지노 칩 구매액은 전체의 60% 수준이다.)그러다 보니 THAAD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파라다이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카지노 운영권을 149억 원에 롯데관광개발에 매각하였다. 그리고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의 복합 리조트 사업에 공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9년 국내 카지노 매출액(외국인 전용) 1조 4,500억원인데, 이 중 파라다이스 시티의 카지노 매출이 3,770억 원에 달했다. (1개 사업장이 무려 전체 시장의 26%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파라다이스의 승전보는 그리 오래 울리지 못했다. 2020년 초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전용 영업장인 카지노에 놀러 오는 손님이 급감하였다. 게다가 일반 호텔보다도 고정비 비중이 높아,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이 다른 호텔 업계보다 클 수밖에 없었다. 고객의 드랍액(칩 구입 금액)은 작년 1분기 1조 1,63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780억 원으로 1/3 수준으로 줄었고, 카지노 매출 또한 1,542억 원에서 681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 파라다이스 카지노 영업 현황 》* 출처: 파라다이스


코로나만 끝나면 파라다이스는 다시 '천국'이 될 수 있을까? 마냥 장밋빛 전망으로만 볼 수 없는 게, 롯데에 매각했던 제주도 카지노가 제2의 파라다이스 시티를 노리는 '제주 드림타워'로 탈바꿈하여 복합 리조트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에서는 약 1.6조를 투자하여 제주 국제공항 인근에 5성급 호텔(그랜드 하얏트 제주), 쇼핑몰, 컨벤션 등을 포함한 복합 리조트 단지를 완공하고, 지난 6월 카지노 영업도 개시하였다. 인천과 제주도, 서로 다른 두 도시가 각자의 매력을 어떻게 발산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 파라다이스 시티 vs 제주 드림타워 》


* 출처: 파라다이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외에 파라다이스는 총 4개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인천에 있는 '파라다이스 시티'와 '아트 파라디소', 부산의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그리고 조금 의아할 수 있겠지만 미국 올랜도에 '엠버시 스위트 호텔'이다. 

* 파라다이스 그룹은 '16. 08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힐튼 계열의 엠버시 스위트 호텔을 3,535만 달러(약 400억 원)를 주고 인수했다. 해외 호텔 사업 확장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앞서 호텔 신라의 그래프에서도 보았듯, 외국인 숙박객 비중이 높은 수도권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의 투숙률은 저조한 반면, 국내 호캉스 족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묵을 수 있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상대적으로 양호하였다. (물론 가장 빠르게 회복한 건, 미국 디즈니월드 인근에 위치한 엠버시 스위트였다.)


이런 현황 속에서 파라다이스는 고정비 절감과 방역관리를 위해 파라다이스 시티 내 위치한 일부 호텔과 부대시설의 휴장을 단행했다. 지난 2018년 9월 오픈한 성인 전용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 파라디소'는 물론이고, 스파, 테마파크 등 부대시설도 7월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 파라다이스 호텔 분기별 투숙률 》* 출처: 파라다이스


그러나 카지노 사업이 '그로기' 상태인 상황에서, 그룹의 주축인 파라다이스 시티를 언제까지 개점휴업 상태로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최근 성인 전용 스파 '씨메르', 어린이 실내 테마파크 '원더파크'를 재개장했다. 수도권에 거리 두기 4단계가 발령된 상황이기에 AI 로봇, 전문 방역업체, 국제 환경 소독 인증 등을 활용하여 고객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호텔의 최고급 서비스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상품의 개발도 적극적이다. 요즘 파라다이스 계열 호텔의 홈페이지에 가면, 다이닝 코너에 'TO GO' 메뉴가 자리 잡고 있다. 원하는 장소에서 파라다이스 셰프의 정성이 담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맛뿐만 아니라 향도 판매하고 있다. 호주 Air Aroma사와 함께 협업하여 파라다이스 각 공간의 특징을 잘 살린 디퓨저를 개발했는데, 호캉스 이후 호텔에서의 좋은 추억을 집으로 가져가고 싶은 고객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 파라다이스의 투고 메뉴와 최근 재개장한 스파 '씨메르' 홍보 사진 》


* 출처: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의 주식도 영종도 복합리조트 추진 상황이나 향후 롯데 드림타워와의 경쟁 격화 가능성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긴 하나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 중이다.

* 파라다이스 시티를 시작으로 영종도에 추가로 건설 중인 4건의 복합 리조트 단지 (미단시티/인스파이어/한상드림아일랜드/무의쏠레어)는 코로나로 인해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 최근 5개년 파라다이스 주가 동향 (8/6 종가 16,850원) 》*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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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금강산에 다시 갈 수 있는 그날까지



아난티는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리조트 문화를 만들고 있는 업체이다. 2003년 아난티 남해(당시 힐튼 남해)를 시작으로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난티의 사업은 크게 부동산 개발/분양과 리조트 운영,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업 초기 비중이 높았던 부동산 분양 매출 비중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한정된 자원 하에서 무작정 신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2015년 분양 매출은 1,055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비중이 84%에 달했지만, 2021년에는 매출 159억 원, 비중 14%로 대폭 감소하였다. 


현재 대부분의 아난티 회원권은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고, 회원에게 등기를 이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아난티가 지속적으로 시설과 서비스 발굴에 투자하는 동안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있고, 국내 럭셔리 리조트 시장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어, 최소 1억 원이라는 회원권은 구하기 힘든 매물이 되었다고 한다. 회원권의 가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아난티는 2020년 회원권 거래분의 평균 시세 차익이 16%에 달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부문에서 가장 큰 이슈는 현재 분양 중인 부산 기장에 위치한 '빌라쥬 드 아난티'이다. 약 6,000억 원을 투자하여 호텔 110실, 콘도 280실 규모로 짓고 있는 친환경 리조트 '빌라쥬 드 아난티'는 2023년 초 완공 예정이다. 완공 시점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분양 매출이 일시에 잡히는데, 회사와 증권가에서는 약 8,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부산 기장에 짓고 있는 '빌라쥬 드 아난티' 》


* 출처: 아난티


아난티는 현재 남해/가평/부산/서울 등 4개 지역에서 영업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각각이 지향하는 컨셉이나 구비 시설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아난티 남해는 다도해가 보이는 아름다운 18홀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고, 아난티 코드(가평)은 수도권 인근에 숲속 별장을 구현하고 있다. 아난티 코브(부산 기장)는 호텔과 리조트뿐만 아니라, 복합문화상업시설 '아난티 타운'을 통해 인근 주민들의 쇼핑/문화/여가 생활도 책임지고 있다. 

* 현재 남해(리조트 171실, 골프장), 가평(리조트 76실, 스파), 부산 기장(리조트&호텔 528실, 문화상업시설),서울 청담(복합문화공간)이 운영 중이고, 2022년 초 강남(호텔 118실)도 오픈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아난티의 리조트 매출은 회원권을 기반으로 '프라이빗'하게(바꿔 말하면 '비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투숙객이 대부분 내국인 중심이라, 경쟁사 대비 선방한 편이다. 2020년 매출은 1,141억 원으로 전년 1,427억 원 대비 -20% 역성장하긴 했지만, 2019년 970억 원과 비교하면 성장한 수치이다. 앞서 언급한 2개 회사(호텔신라 매출 -44% 감소, 파라다이스 -54% 감소)와 비교해도 그렇다. 문제는 아직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구조를 어떻게 흑자로 전환시킬 것인가이다. 


《 아난티 리조트 부문 분기별 매출/영업이익률 》* 출처: 아난티


아난티의 고유한 브랜드 이미지(Private & Luxury)로 인해, 많은 프리미엄 제품으로부터 Co-Marketing을 위한 러브콜도 넘치고 있다. 유모차 계의 벤츠라 불리는 '스토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아난티 전 지점의 영유아 동반 투숙객에게 스토케 제품의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베딩 브랜드 '크라운 구스'와 협업하여 아난티 힐튼(부산 기장)의 스위트룸을 꾸미기도 했다. 


《 아난티에서 체험할 수 있는 '스토케', 유모차와 '크라운 구스' 스위트룸 》


* 출처: 아난티, 스토케, 크라운 구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근 아난티가 개미들의 입가에 자주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것은 바로 아난티가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던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를 지난 2018년 사외 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아난티는 지난 2005년 12월 금강산 관광특구 내 50만 평 대지에 850여억 원을 투자한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를 착공했다. 2년 반의 건설 끝에 2008년 5월 준공했으나,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오픈 2개월 만에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을 계기로 문을 닫고 말았다. 아직 팔지 못한 분양권과 골프장/리조트 운영으로 회수해야 하는 투자액이 남아있으니, 남북 관계가 완화되고 금강산 관광 재개의 움직임이 보일 때마다 주가가 움찔하는 것이다. 

* 아난티 측에서는 과거 금강산 리조트로 626억 원의 분양권을 판매한 적이 있다. 다시 재개한다면, 추가 분양 300억 원에 연 70억 원의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한 적이 있다.


《 금강산 아난티 리조트 전경 》* 출처: 아난티


《 최근 5개년 아난티 주가 동향 (8/6 종가 12,000원) 》*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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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Chapter를 쓰고 있는 한국 호텔업계



코로나 이전 우리나라의 여행 관광산업은 일본/중국 단체 여행객에 치우쳐 대외 이슈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관광 수지는 만성 적자로 국내 관광객에게도 외면받은 상태였다. 이미 사드 사태를 통해 위기를 앞서 경험한 호텔 업계는 코로나로 연이은 타격을 받으며 더 이상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코로나는 단순한 경기 위축이 아니라,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미래의 트렌드 변화를 앞당겼다. 이런 어려운 환경 하에서도 호텔업계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무거워진 몸을 가볍게 만들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창출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했다. 실패하는 것도 있겠지만, 많은 실패 속에 성공이 싹트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호텔 업계 전망은 밝다. 해외에 나가지 못한 국내 관광객들이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기 시작하였고, 호텔도 자신의 업을 '재정의'하면서 한국 호텔 역사에 새로운 Chapter를 작성하고 있다. 재택 기간 동안 디지털로 한국의 콘텐츠를 접하면서 한국 관광의 빗장이 열리기 만을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3사 주가 모두 작년 3월 저점 이후 많이 회복했으나, 아직 과거의 고점으로 돌아가기에는 한참 남았다. 달라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고점을 기록할 그날을 기다리며, 이번 칼럼을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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