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감옥, 사우디 리야드 리츠칼튼···재개관

by 에디터 아이콘 김달해 2018/03/30 3,034 views

지난해 11월, 일명 '피의 숙청'이라고 불린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대파 숙청 사건으로 인해 잠시 문을 닫았던 리야드 리츠칼튼이 최근 재개관했다. 


(사진 출처: ritzcarlton.com)


사우디 왕세자의 진두지휘 아래 시작된, 당국의 반대파 부패 수사 과정에서 왕족과 전현직 정부 관리 200여 명을 본 호텔에 강제 투숙(이라 쓰고 구금이라 읽는다)시킨 지 약 3개월 만이다. 


당시 리츠칼튼 호텔 측은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투숙객을 전부 내보냈다. 투숙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제공된 버스를 타고 리야드의 다른 호텔로 이동해야 했다. 이후 숙청 대상들이 호텔에 도착했고, 호텔 측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 인터넷과 전화선을 모두 끊었다. 


(사진 출처: ritzcarlton.com)


억류됐던 왕족 및 전현직 장관 등은 짧게는 48시간 길게는 약 두 달 간 이 호텔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에 도달한' 사람만이 풀려날 수 있었는데, 대다수가 석방을 조건으로 금전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합의로 1000억 달러(약 106조 55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 되면 '왜 하필 구금 장소가 리야드 리츠칼튼이었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본 호텔은 평소 왕족 및 고위 관료들이 연회장으로 이용하거나, 세계 고위 인사들이 사우디 방문 당시 머물렀을 만큼 사우디에서도 최고급 호텔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정책적으로 반바지나 스커트, 탱크톱 착용 을 금지하는 등 평소 엄격한 현지 문화를 잘 따르기로도 유명하다. 


(사진 출처: ritzcarlton.com)


이런 최고급 호텔에 숙청 대상들을 가둔 이유는, 사우디가 왕족을 대하는 특유의 문화 사상에서 나온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사우디는 수많은 왕족의 동맹과 합의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이다. 정치 분쟁을 이유로 왕족이나 고위 정치인에게 가혹 행위를 한다면 왕실 전체가 흔들릴 수 있으며 왕가에 대한 충성심을 해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면 체포 후에도 강력한 권한이 유지된다는 본보기를 보여주면서도,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우디 왕족에겐 '구금'만으로도 큰 모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처사라 할 수 있다.이러한 이유로 볼 때, 리야드 리츠칼튼이 호화 감옥으로 간택(?)된 것이 어느 정도 수긍이 되기도 한다.


한편, 몇몇 언론은 이번 리츠칼튼 호텔 수감을 두고 '사우디 왕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엄있는 해결책이었다' 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리츠칼튼 수감 당시 현장 영상]


에디터 아이콘 김달해 에디터의 글 보러가기

: Recent Articles

: recomm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