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씨마크 호텔 : 갤러리 더블룸(SEAMARQ Hotel : Gallery Double room)

by 에디터 아이콘 BEIGE 2021/04/16 2,099 views



강릉이란 아름다운 곳에서 태어났다. 사계절을 아낌없이 예쁜 것만 눈에 담고 살게 해준 곳. 강릉의 모든 걸 좋아하면서도 단 하나 그 가치를 모르겠는 게 있었다면 바로 ‘호텔’이었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호텔 리뷰어가 강릉 호텔을 무의미하게 느꼈다니.


내 나름대로의 이유는 명확했다. 집 앞에서, 경포호수에서, 산책 길에서 보는 모든 곳이 좋았으니까. 굳이 비싼 돈을 들여 호텔에 갈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번 회사 복지로 ‘씨마크 호텔’을 다녀온 후 생각이 바뀌었다. 


‘여기가 이렇게까지 멋졌던 거야?’


씨마크 호텔에서 내려다 본 강릉은, 평생을 지켜본 나에게도 낯설만큼 너무도 황홀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 담아 체키너스에게도 보여줘야지. 지금부터 강원도 최고의 호텔 씨마크(SEAMARQ)를 리뷰해보려 한다. 


씨마크 호텔은 강릉 경포해변 맞은편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이곳엔 과거 현대호텔이 있었지만, 2015년 대대적인 재건축을 거쳐 씨마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오픈했다. 설계는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담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선 유일한 작품이라고.


|Editor's TALK

: 여담이지만, 위와 같은 외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강릉 시민들의 반응은 반반이었다. <누가 저기에 저렇게 공들여 호텔을 지어 vs 드디어 강릉에도 럭셔리 호텔이 생기는구나>. 난 두 생각에 모두 걸쳐 있었다.


하지만 사실 외관 보다 내부에 더 마음이 간다. 화이트 톤으로 꾸며진 로비는 여백의 미를 그대로 실천한다. 전면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오션뷰와 멋진 작품, 가구 만이 여백을 채워줄 뿐이다. 


작품과 가구 얘기가 나왔으니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로비 한쪽을 가득 채운 이 테이블은 하나의 통나무를 그대로 살려 만든 것이고, 위 조명은 독일 디자이너 ‘잉고 마우러’의 작품인 골든 리본이다. 이곳에 앉아 가만히 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피사체가 되어 누군가의 사진을 완성시켜 주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Editor's TALK

: 잉고 마우러는 빛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조명 디자인계의 거장이다. 위 작품에 있는 금빛색은 그가 하나하나 금박을 입혀 만든 것이라고.



(카페 ‘더 라운지’)

 


곳곳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명품 가구들이 놓여 있다. 프랑스의 ‘르 코르비지에’, 독일의 ‘바르셀로나 코우치’, 이탈리아의 ‘606 시스팀 책장’ 등 명품 가구숍에서도 보기 힘든 것들이다. 이 분야에 관심이 없다면 “예쁘네” 하고 지나가겠지만 실제로 가구 덕후들은 보는 순간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계단 하나를 만들어도 평범하지 않다. 3층과 로비, 1층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은 계단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작품 같은 느낌이 든다. 멋진 비주얼 때문인지 이곳에서 웨딩 촬영하는 커플도 많다고 한다. 



또 하나의 유명 촬영지는 바로 여기. 로비와 이어지는 테라스 공간이다. 바닥엔 물을 담아 하늘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느낌을 만들어 냈다. 확 트인 경포해변까지 볼 수 있으니 완벽한 스팟


체크인은 정시(오후 3시)에 진행됐다. 올때마다 얼리 체크인이 힘들었던 걸 봐서는 기대하지 말아야 할 듯. 아무래도 씨마크 호텔의 인기가 평일/주말할 것 없이 엄청나다 보니 청소 시간을 꽉 채워야 하는 것 같다. 


더불어 이날은 아쉽게도 실내수영장/GYM이 보수공사중이었다. 어떤 곳들은 그냥 공지만 하고 마는데, 그래도 카페 ‘라운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웰컴드링크 쿠폰 2장을 줬다는 게 감동. 


“핫초코 두 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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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의 객실 공개! 갤러리 더블룸이다. 씨마크 호텔 객실은 크게 디럭스룸>갤러리더블룸>스위트룸으로 나뉘고 그 안에 세부 타입들이 또 나눠지는데 딱 그 중간 등급 정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선택지 중에 여길 택했는가? 너무 비싼 객실을 제외하고는 여기가 가장 개성 있었기 때문!


*가격: 517,000원(평일, 조식포함) 


일단 그 개성은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고. 투숙에 가장 중요한 침실부터 보면, 보통 체격의 성인 3명은 누울 수 있을 만한 킹 더블 베드가 준비돼 있다. 매트리스는 움직이지 않아 편안하다는 ‘에이스(ACE)’. 습기를 잘 먹지 않는 뽀송한 재질의 침구라 만족스러웠다. 



가구와 바닥 모두 우드로 통일돼 있어 쾌적한 느낌이 배가 된다. 특히 우드 바닥은 바닥을 기어다니는 영유아와 오는 가족 투숙객에겐 매우 좋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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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마크 호텔은 객실 80%에서 오션뷰를 조망할 수 있다. 이중 갤러리 더블룸은 6~14층 사이에 위치! 14층 뷰를 원한다면 예약 시 요청해봐도 좋다. 




침실 맞은편에는 발코니 외에도 업무테이블, 미니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테이블 위엔 블루투스 스피커 ‘JBL’ 이 준비돼 있고, 미니바 냉장고에는 탄산음료2, 이온음료2, 캔맥주2, 탄산수1, 생수 등이 있는데 모두 무료다. 스위트룸이 아닌데도? 심지어 기본룸에 투숙해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칭찬). 


드레스룸은 평범. 그래도 캐리어 테이블 공간을 비롯해 다리미, 빨래 건조대 등 바닷가 근처 호텔에서 필요할 법한 것들은 잘 준비돼 있다. 가운 재질은 그저 그랬지만 슬리퍼는 매우 뽀송했다는 특이점도… 


지금까지만 보면 사실 객실 컨디션이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갤러리 더블룸의 진가는 바로 지금부터!


 

침실과 발코니 사이에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이곳에 앉아 그림 같은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그곳이 갤러리 아니겠는가. 공간이 예뻐서 사진을 찍으면 앉아 있는 사람조차 그림 속 피사체 같은 느낌을 준다. 




이와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발코니다. 보통 오션뷰 호텔이라 하면 광활한 바다만 기대하겠지만 이곳에서는 경포호수 뷰까지 즐길 수 있다. 경험상 노을 질 때와 벚꽃 필 때는 경포호수가 더 매력적. 벤치에 앉아 작품 감상하는 강릉을 즐겨보길. 


흔히들 쓰는 ‘코너룸’으로 칭할 수도 있는데 굳이 갤러리룸이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다만 아쉬운 한 곳이 있다면 화장실&욕실이다. 룸 크기(13.3평)가 크진 않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공간이 협소한 편. 특히나 세면대 공간이 많이 작다. 그나마 욕조가 있어서 다행. 

 


어메티니 퀄리티는 만족스러웠다. 프랑스 대표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꼬달리(Caudalie)' 제품이 준비돼 있다. 포도와 허브를 가미한 특유의 향과 순한 사용감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기 있는 아이들. 특히 30-50 연령층에 총애를 받기도 한다. 실제로 부모님과 함께 투숙했을 때, 엄마께서 특히 좋아하셨다는. 


기본적인 세면 키트도 잘 준비돼 있어 따로 챙겨올 게 없다. 


이제는 인피니티 풀 ‘비치 온 더 클라우드’를 볼 차례! 씨마크 호텔의 투숙객 8할은 이곳을 위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날을 참 잘 잡았다.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는 널널함이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는 있겠지만 이런 날을 원한다면, 평일 중에서도 수요일을 공략할 것. 직장인 휴가가 월화 또는 목금에 몰리는 걸 감안했을 때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공략법이다. 


*비치 온 더 클라우드

-운영시간: 06:30~21:00

-세부정보: 메인 풀 길이 34m, 수심 1.2m + 자쿠지 2개

-기타: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됨. 뜨겁기 보다는 적당한 미온수 느낌


사선으로 비스듬히 설계된 수영장이 사진 상으로도 꽤 이국적이게 나온다. 수영을 못 하는 ROSE는 오늘도 자쿠지로.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씨마크 호텔은 수영 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지 않고 있었다. 다들 강릉 공기 맡으며 수영하는 분위기(왜 물놀이 할 때 안 썼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저녁이 되면 씨마크 호텔 로비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가득 찬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이 아닌 라이브 공연을 듣고 있으니 이게 바로 귀 호강, 눈 호강인가 싶다. 매번 갈 때마다 악기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번엔 피아노 독주였다. 


다음 날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1층 ‘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메인으로는 조식/석식 뷔페를 다루고 있지만 점심 시간대(12:00~21:30) 부터는 단품 메뉴를 주문해 먹을 수도 있다.   




약 190평에 달하는 공간. 중앙에 라이브 스테이션과 뷔페 공간을 마련해 두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테이블을 늘어 놓았다. 이곳 인테리어 역시 화이트, 우드 톤이라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특히 오렌지빛 햇살이 내리쬘 때는 아늑한 분위기까지 연출된다.  


|Editor's TALK

: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통유리창과 가까운 테이블은 대부분 4인용. 직원 분들이 4인 기준 투숙객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주기 때문에 1~2인이 이용한다면 명당에 앉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테이블엔 생화가 한 송이씩 올려져 있는데, 날마다 종류가 달라지는 것 같다. 지난 번엔 붉은 장미였기에. 


본격적으로 메뉴를 좀 구경해볼까? 

 


해시 브라운, 햄과 소시지, 치즈, 베이컨, 스크램블과 같은 기본적인 메뉴들은 물론 채소를 이용한 건강식과 퓨전 해물 요리, 한식, 샐러드, 시리얼, 베이커리 류가 잘 준비돼 있었다. 특히 생과일이 4종류+과일 콤포트도 2종류나 있어서 아침 시간대 비타민 섭취를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듯. 


하지만 전체적인 메뉴 가짓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편식을 좀 한다거나 아침 시간대 헤비하게 먹는 걸 피한다면 선택지가 많이 없을 것 같은 느낌


그 외 계란 요리를 주문해 먹을 수 있으나 맛은 그저 그랬다. 필수는 아니지만 면 요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누들 코너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던 점 중 하나. 음식 맛은 아주 훌륭하지도 맛없지도 않은 편이다. 까탈스럽지 않다면 만족하면서 먹을 수 있는 정도. 


개인적으로 난 상큼한 과일 콤포트가 가장 맛있었다. 세 그릇이나 떠 왔을 정도.



총평 


씨마크 호텔은 자타공인 강원도 최고의 호텔 중 하나이다. 호텔 자체도 본인들은 국내 최초 럭스티지(Luxury+Prestige) 라고 소개할 정도로 차별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객실 컨디션이나 직원 서비스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몇 번의 이용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면 뷔페 퀄리티이다. 개인적으로 디너 뷔페를 이용한 적도 있는데 가격과 별개로 ‘먹을 게 많지 않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방문할 때마다 함께한 지인들도 비슷한 후기를 내놨던 걸로 봐서는 다들 느끼는 게 비슷한가 보다. 


전체적으로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호텔이라지만 메뉴 구성만큼은 달랐으면 하는 마음. 특히나 그냥 럭셔리 호텔도 아니고 럭스티지를 목표로 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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